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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공정무역

딸기21 2008. 3.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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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공정무역
마일즈 리트비노프, 존 메딜레이. 김병순 옮김. 모티브북.



올해 공정무역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볼까 하고서, 제목에다가 ‘공정무역’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내 건 이 책에서부터 시작을 했다. 그리고 미국 출장 가면서도 책을 잔뜩 싸 짊어지고 가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읽었다. 

책의 원제목은 50 Reasons to Buy Fair Trade 이니까 책 내용하고 딱 맞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역이고, 공정무역 제품은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민주적인 무역이며 인간의 얼굴을 한 개발을 촉진시키는 무역이고... 책 목차들만 봐도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알겠다(그런데 목차의 50번째 항목을 과감히 ‘20’이라고 실수해놓은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일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읽은 것인데, 정작 나한테는 크게 영양가는 없었다. 막스 하벌라르 책에서 읽은 내용이나 외신들 통해 접해온 것 등등과 별반 차이는 없다. 사례들을 많이 모아놨는데, 중언부언 반복이 많고 정작 케이스들은 간단하기 때문에 책 자체는 팸플릿 수준이다. 공정무역에 대해 들어본 바가 있는 사람이라면, 대충 챕터 제목들이나 훑어보며 넘겨도 될법한 정도. 이러이러한 사례들이 있으니 더 알고 싶으면 알아서 찾아보시오(기타등등 사이트 참조)~ 하는데, 책이 정말 널널하다. 공정무역에 대해 처음 접해보는 독자들에게라면 쉬우면서 도움 되는 책일 수도 있겠다.

책이 좀 허전하게 느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공정무역이라는 개념 자체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공정무역의 문제의식은 좋은데, 그것은 글로벌 경제체제가 갖고 있는 모순을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기보다는, 자유무역의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그리고 또한 공정무역이 세상에서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공정무역 하면 이러저러하게 좋습니다, 그러니 공정무역 제품 사세요”라고만 말하니 책 형식 뿐 아니라 내용도 팸플릿 수준.

암튼 같은 제품들이 있다면 나는 공정무역 제품을 사겠다.

▷ 다른 종류의 관광

1979년부터 공정부역을 이끌어온 트레이드크라프트는 독립 여행사 ‘새들 스키대들 Saddle Skedaddle’과 합작으로 ‘민중을 만나는 여행 Meet the People Tours’이라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이 밖에도 투어리즘 컨선에서 펴낸 ‘윤리 여행의 길잡이 The Ethical Travel Guide’와 리스폰서블 트래블 닷컴 Responsibletravel.com 의 홈페이지를 보면 더 많은 여행사들과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국제자연보호기금 Worldwide Fund for Nature 이 지원하는 여행은 생태관광 요소를 강하게 띠며 열대우림연합 Rainforest Alliance 은 미국 여행객들을 위해 이와 비슷한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시는 사람은 1년에 커피나무 18그루를 소비하는 셈이다.

▷ 플렌테이션 농장의 노예

가장 최악의 경우가 코코아 농장이다. 전세계 초콜릿 산업에 들어가는 코코아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2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코코아 플랜테이션 농장의 위험한 노동 조건 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서 밀거래된 아이들이다.

▷ 파탄의 가능성

아파드 푸즈타이 박사는 실험용 쥐가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고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영국의 정치권과 의학 기관의 압력으로 스코틀랜드의 저명한 Rowett 연구소에서 쫓겨났다. 2006년 런던사회과학연구소(I-SIS)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에서 재배하는 유전자 조작 면화 때문에 발생한 심각한 중독 증상과 관련이 있는 “죽은 양과 병에 걸린 농민, 죽은 마을 사람들”에 대한 단서를 발표했다. 이와 비슷한 질병과 사망은 마드야 프라데시의 면화 재배 농민들과 필리핀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재배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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