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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만 BP 유정에서 쏟아져나온 기름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광범위한 지역에 ‘기름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부터 사고 해역을 열흘간 정밀조사한 미국·호주 과학자들은 19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사결과를 싣고 “해수면 1㎞ 아래에 폭 2㎞, 길이 35㎞, 200 높이에 걸쳐 기름 기둥들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름 기둥은 모두 BP가 운영하던 딥워터 호라이즌 해저 시추공에서 나온 탄화수소 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조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레디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 기름 기둥들이 얼마나 유독한지,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행히도 기름 기둥들은 놀랄 만큼 안정된 상태여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바닷물 용존 산소량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만에 남아있는 기름의 양에 대해서는 조사팀마다 추정치가 엇갈린다. 앞서 미 정부 관리들은 410만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체 기름 유출량 중 바다에 남아있는 것은 2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 해안경비대 공동 조사단은 절반 미만이 남아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피해지역을 탐사한 조지아주 조사팀은 유출량의 79%가 잔존해있다고 발표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조사팀은 기름방울이 바다밑 데소토 해저협곡을 지나 플로리다 서부 대륙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미 국립해양대기구(NOAA)는 정부에 사고수습 예산을 신청하면서 유출된 기름에서 나온 유독물질의 4분의3이 여전히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이후로 기름 유출은 일단 멈췄지만 유정을 영구적으로 막는 작업이 남아 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은 다음달 초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사고수습 총책임자인 해안경비대 태드 앨런 사령관은 19일 “BP측이 핵심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며 유정을 완전히 막는 작업을 9월초 이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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