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바르는 에이즈 예방약

딸기21 2010. 7. 20. 20:17
바르는 젤 형태의 에이즈 예방약이 임상실험에서 처음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여성들의 감염 예방과 태아의 수직감염을 막는 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즈연구프로그램(Caprisa) 연구팀은 항구도시 더반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18~40세 여성 889명을 대상으로 에이즈 치료제 테노포비르(tenofovir) 성분이 포함된 젤의 임상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여성의 절반에게는 치료제가 들어간 젤을 주고, 절반에게는 가짜약을 줬다. 그리고 섹스 전후 12시간 안에 질 입구에 바르게 했다. 1년 후 가짜 젤을 바른 여성들 중에는 60명이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반면, 치료제를 바른 그룹에서는 38명에 그쳤다. 감염율을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2년반이 지난 뒤에는 비교군보다 감염이 39% 적어, 첫 해보다는 효과가 낮았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실험 2년차 이후에 여성들이 젤 사용을 소홀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을 이끈 살림 압둘 카림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젤을 꾸준히 바른 여성들 사이에서는 예방효과가 확실했다”고 말했다. 카림 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19일자 사이언스에 공개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회의에서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값싼 살균제를 이용한 ‘바르는 예방약’이 나온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 평가했다. 특히 이 방식은 여성들이 스스로 감염을 막을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에이즈가 극심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는 HIV 감염자의 60%가 여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콘돔 사용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 예방을 전적으로 남성들에게 맡겨야했다. 유엔에이즈계획의 미셸 시디브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의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