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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총 에너지소비량에서 미국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최근 자료를 인용, 중국의 연간 총 에너지소비량이 지난해 22억520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발표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당겨졌음을 보여주네요. 에너지소비량은 석탄과 재생가능에너지 등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한 규모입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효율성을 연간 2.5%씩 높여온 것이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공장이 덜 돌아간 것도 한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2000년만 해도 미국의 절반에 못미치는 에너지를 썼지만 10년 만에 따라잡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에너지효율성은 연간 1.7% 높아지는 데 그쳤습니다. IEA 수석경제학자 파티 비롤은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에너지효율성에서는 유럽에 못 미친다”면서 두 나라가 에너지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도성장 중인 중국은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쓸 것으로 예상되지요. 그만큼 중국의 ‘에너지 식욕’을 겁내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입니다. 자국 내 광산도 많지만 고갈을 막으려고 해마다 석탄을 수입합니다. 올해는 1억500만~1억1500만톤의 석탄을 사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석탄수입에서도 연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고 합니다. 3년전만 해도 중국은 석탄 수출국이었습니다.
석유수입량은 아직 미국·일본보다 적지만(2008년 기준 세계 3위) 역시 곧 추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대미 수출량보다 중국으로 보내는 물량을 늘려서 눈길을 끌었지요.
IEA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에너지기구이지만 중국 없이는 세계 에너지 수급구조를 안정시킬 수 없다고 보고 중국에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중국에 회원가입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서방이 자원수입이나 온실가스 배출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에너지국 저우셴 대변인은 20일 “IEA는 우리의 소비량을 너무 높여 잡았다”면서 세계최대 소비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1명이 연간 석유환산 1.68톤의 에너지를 쓰는 반면, 미국인 1명은 그 4배인 7톤을 쓰고 있지요. 한국은 어떨까요?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9위, GDP 대비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1위, 1인당 석유소비량은 역시 세계1위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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