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사의

딸기21 2010. 2. 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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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에서 구속력있는 합의안을 내놓는데 실패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56. 아래 사진)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펜하겐 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협약에 대한 논의는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 연말 멕시코 총회에 앞서 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사퇴의사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드 보어는 오는 7월 1일로 4년간의 임기가 끝난다고 하니, 사의라고 해봤자 뭐 별거는 아니네요.
드 보어는 18일 회견에서 “코펜하겐 회의와 내 사임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도 “합의가 바로 손 닿는 곳까지 왔었는데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민간기구 자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제이크 슈미트는 AP에 “드 보어가 코펜하겐 회의로 인해 몹시 지쳤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관료 출신인 드 보어는 미디어 친화력이 강해 기후변화 이슈를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데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설득과 로비에 능해서, 코펜하겐 총회에 미·중·인도 등 주요국들 정상을 모두 불러모으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요.
하지만 코펜하겐에서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의 틀을 이끌어내 구속력있는 협약을 내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너무 잦은 언론접촉과 출장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직 드 보어의 후임으로 누가 UNFCCC를 맡을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차기 사무총장은 코펜하겐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으로 합의에 실패한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틀을 만들어내는 중책을 떠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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