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약 갱들과 경찰 간 유혈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치안부재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에 대해서도 치안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olice officers take a position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A woman and his son walk past by a police officer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UPI 통신은 리우에서 경찰과 마약 갱들 사이에 일주일째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22일까지 모두 3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22일에는 리우 외곽 대형 슬럼가에서 시가전에 가까운 충돌이 일어나 7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권역다툼에 나섰던 갱 조직원들이지만 일부 지나던 시민들도 희생됐으며 18세 대학생 들 여러명이 유탄에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016년 하계올림픽 대회를 유치,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던 리우 시 당국은 최악의 치안 현실을 보여주는 이번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우 시는 미화 14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를 들여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 유치 전부터 리우의 열악한 치안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 시사주간 타임지는 21일 “리우는 안전한가”라는 기사를 싣고 슬럼가의 폭력 실태와 마약갱들 간의 다툼 등을 보도했다.
우려가 커지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2일 “아직 리우 올림픽까지는 7년이나 남아 있다”면서 리우 당국이 치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2012년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월드컵을 통해 브라질 상황은 한층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 정부는 6000만 달러를 리우 치안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초대형 행사들이 제3세계 ‘치안불안국’에서 열린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계속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독일 일부 언론은 독일의 한 경비업체가 내년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방탄복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즉각 이를 부인했지만 이 보도로 남아공과 독일 간에 감정싸움이 불거졌다.
뉴욕타임스는 “티켓도 안전도 찾아보기 힘든 남아공”이라며 “남아공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여전히 범죄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몇몇 국가의 대표팀 선수들이 호텔에서 지갑을 도둑맞은 것을 들면서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는 무장경찰을 증강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결승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의 일부 지역들은 세계에서도 치안이 좋지 않은 곳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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