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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미 애스터가문 망신살

딸기21 2009. 10. 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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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노모 핍박 재산 가로챈 아들 유죄 평결

자선사업과 문화활동 등으로 유명했던 미국 백만장자 집안에 망신살이 뻗쳤다. 100세 넘은 어머니를 핍박, 유산을 가로챘다가 결국 자기 아들에게 소송을 당했던 미 백만장자 애스터 가문의 후계자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몇년 동안 미국을 들썩인 가족 스캔들의 주인공은 백만장자 브룩 애스터의 아들 앤서니 마셜(85).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그에게 중절도, 음모, 사기 등 16개 혐의 중 14개의 유죄를 평결했다. 
일단 12월8일까지 보석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최소 1년에서 25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자선사업가인 고 브룩 애스터의 아들 앤서니 마셜(왼쪽)이 
 
8일 뉴욕법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뒤 호송되고 있다.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2007년 105세로 타계한 애스터는 대부호 빈센트 애스터의 부인으로, 남편이 숨진 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뉴욕 사교계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남편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2억 달러 가까운 재산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뉴욕도서관에 기증하는 등 자선활동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말년에는 전남편에게서 낳은 아들이자 유일한 자식인 마셜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 
 
마셜은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전처와 결혼, 어머니의 미움을 사 유산을 못받을 처지였다. 애스터는 며느리가 돈을 노리고 20살이나 연상인 마셜에게 접근한 것으로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마셜은 변호사와 짜고 유언장을 바꿔 6000만 달러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은 2006년 마셜의 아들인 필립 마셜이 “아버지가 할머니를 허름한 아파트로 쫓아내 핍박하고 재산까지 가로챘다”고 폭로하면서였다.
필립은 맨해튼 법원에 아버지를 유산 사취로 제소하면서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를 외딴 방에 가둬놓고 유언장을 바꾸도록 강요했으며,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 난방도 없이 더러운 소파에서 지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퍼스트 패밀리’라 불리던 애스턴 가문의 재판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패션디자이너 오스카 들라렌타의 부인 아넷 등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목을 끌었던 4년 간의 재판에서 마셜은 계속 혐의를 부인했지만 배심원단은 재산 때문에 노모를 구박한 아들의 유죄를 평결했다. 그의 변호사에게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태평양 전쟁 참전용사라는 마셜은 눈물을 흘리며 지팡이에 기댄 채 법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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