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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암살 모의 인종주의자 둘 체포

딸기21 2008. 10. 2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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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흑인들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극단적 인종주의자 일당이 또 붙잡혔다. AP통신 등은 미 연방 수사당국이 27일 테네시주 잭슨에서 신나치주의(스킨헤드) 백인 남성 2명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기판매상을 털어 흑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뒤 오바마까지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흑인 88명을 저격하고 14명을 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숫자 8은 알파벳 여덟번째 글자인 H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럽의 신나치주의자들은 ‘히틀러 만세(Heil Hitler)’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88’이라는 구호를 쓴다. ‘14’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신조인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백인 어린이의 미래를 확보해야 한다”는 영어문장의 14개 단어를 의미한다. 

범죄를 모의했던 두 사람은 18세, 20세의 젊은이들로 한달 전 인터넷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자동소총과 권총, 얼굴을 가리는 스키모자와 밧줄을 차에 넣고 다니다가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이들은 흑인학생들이 다니는 고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할 계획이었지만 범행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앞서 지난 8월에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바마 암살을 모의한 일당 3명이 체포된 바 있다. 오바마의 경호를 맡고 있는 재무부 경호팀은 오바마의 대규모 유세가 있을 때마다 경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지금까지 붙잡힌 암살 기도자들이 실제 암살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흑인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종주의자들의 ‘증오범죄’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 범행모의가 적발된 청년들의 경우 스킨헤드족 주별 지부에 소속돼있던 자들이어서, ‘조직적 범죄 모의’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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