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미국 "카트리나 또 올라"

딸기21 2008. 8. 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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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이 커지고 있는 열대성폭풍 ‘구스타브’로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국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구스타브가 멕시코만을 북상하면서 미국도 ‘제2의 카트리나 사태’를 우려하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은 28일 자메이카와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지에서 67명 이상이 폭풍우에 휩쓸려 숨지는 등 구스타브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남부 저지대 킹스턴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공항과 도로를 폐쇄했다. 세계 최빈국 중 아이티에서는 구스타브가 강타한 뒤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났다. 가뜩이나 기근에 시달리던 아이티는 이번 홍수로 바나나·콩 수확량이 줄어들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A truck is trapped in mud caused by heavy rain brought by Tropical Storm Gustav
in Fond Parisien village in Haiti, Thursday, Aug. 28, 2008. /AP



구스타브는 자메이카에 타격을 입힌 뒤 바다로 나와 북상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브가 2~3일 내에 2급 허리케인으로 커질 것이며, 다음주에는 3급 규모로 커져 미국 남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구스타브에 맞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9일은 3급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의 제방이 붕괴돼 대재앙이 일어난지 3년이 되는 날이다. 루이지애나·플로리다주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자동차 휘발유와 식수, 생필품 사재기를 하기 시작했다.
카트리나 때 울분에 차 연방정부를 비판해 유명세를 탔던 레이 내긴 뉴올리언즈 시장은 구스타브가 3급으로 커질 경우 강제소개령을 내리겠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시 당국은 유사시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킬 버스 700대를 징발해놨다. 카트리나 이전 45만4000명이었던 뉴올리언즈 인구는 지금은 31만~34만명으로 줄었다. 시 측은 구스타브가 상륙할 경우 3만명 이상을 소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3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트리나 때 부실 대처로 지탄받았던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직원들에게 재난 대비 매뉴얼을 엄격히 지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시시피주와 텍사스주도 비상사태 예보를 발령했다.
카트리나 구호 실책으로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던 공화당 정부는 ‘구스타브 불똥’을 염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은 이번 폭풍이 유권자들에게 카트리나 당시의 실책을 다시 상기시킬까 우려하고 있다”며 공화당 지도부가 1~4일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를 미루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4000개에 이르는 멕시코만 유정이 구스타브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8일과 29일 연달아 뛰어올랐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셸을 비롯한 석유회사들이 멕시코만 연안의 유정들을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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