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이번엔 니스 테러... ‘테러다발 국가’ 된 프랑스, IS 추종자 많고 미국보다 공격 쉬워

딸기21 2016. 7.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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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만평잡지 샤를리에브도를 공격했을 때 세계는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 아래 애도와 연대를 표했다. 11월 파리 축구장과 공연장, 식당 등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나자 다시 세계의 이목이 파리로 쏠렸고 ‘나는 파리다’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줄을 이었다. 


그리고 다시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니스에서 14일(현지시간)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고, ‘나는 니스다’라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1년 반 사이에 3차례 대규모 공격을 당하면서 ‘테러다발국가’가 돼버렸다. 남부 아비뇽을 방문하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파리로 올라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사건 발생 5시간 반뒤인 새벽 4시에 TV로 중계된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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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테러 뒤 올랑드 정부는 시리아 주변 지중해 동부 해상에 샤를드골 항공모함을 보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3일 샤를드골을 다시 시리아 근해로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마자 또 테러가 났고, 올랑드는 다시 대테러전을 선포했다. 모든 것이 11월의 데자뷔다.



15일 니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팝스타 리하나의 콘서트와 재즈 페스티벌은 취소됐다. 프랑스는 이날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올랑드는 이달 26일 만료되는 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테러 뒤 선포된 비상사태는 이미 여러 차례 연장됐다. 이대로라면 프랑스가 언제 ‘계엄 치하’에서 탈출할 지는 알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리에브도 이후에 파리 유대인 상점 인질극, 고속열차 총기난사 시도, IS 추종자의 경찰 부부 살해 등이 잇달아 일어났다. IS는 선전물에서 프랑스를 “타락과 악의 소굴”이라 지칭하며 공격대상으로 지목해왔다. IS의 대변인인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도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선동할 때 “특히 더러운 프랑스”를 노리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프랑스가 IS의 집중 타깃이 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단지 ‘편한 목표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IS의 ‘주적’인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러를 일으키기 쉽고, IS 동조자들이 많다는 것이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배경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옛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출신 이주자 가정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극단주의 경향이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시리아·이라크 IS 캠프에서 훈련받고 돌아온 조직원, 혹은 그들에게 동조하는 젊은이들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근거지로 삼는 곳은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벨기에였으며 실제로 벨기에에서 지난 3월 연쇄 공격이 일어났다. 벨기에와 파리 테러범들 다수는 모로코계였고, 니스 공격을 저지른 범인은 모로코와 마찬가지로 북아프리카에 있는 튀니지계였다.

휴양지 노린 IS의 공격들

전문가들은 프랑스 대도시 교외 지역이 이민자들의 슬럼이 되면서 ‘테러의 인큐베이터’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미 CNN의 테러전문가 폴 크릭섕크는 유로2016 대회를 전후해 이미 니스 등 전국에 경찰과 군인들이 깔려 있었다면서 “프랑스인들은 1년 반에 걸쳐 나라를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애썼지만 이제는 완전히 지친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분석가 로버트 바이어는 “북아프리카계 주민들은 프랑스의 시민임에도 사회에서 배척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파리 테러 뒤 당국이 무슬림들을 프로파일링하고 열차와 버스에서 무작위로 검문하며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했지만 극단화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인터폴에 근무했던 톰 푸엔테스는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에서 온 이들은 물론이고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그들의 자녀인 ‘이주민 3세대’들조차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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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차례 공격에도 여전히 프랑스의 대테러 능력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5일 의회 조사위원회는 지난해의 잇단 테러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프랑스는 국제적인 테러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반성문’이 발표된 지 열흘이 못 돼 또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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