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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지은이) | 학산문화사(만화) | 2003-05-24
만화에 대해 얘기할 때에는 그림을 조금 맛뵈기로 올려놓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워낙 엽기적인 관계로 일단 생략.
엽기스러운 취향에 일가견이 있(어보이)는 또치님의 소개로 '기생수'라는 만화를 빌렸다. 다 봤다. 무려 '애장판'까지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서 만화광들한테는 제법 이름있는 작품인 것 같은데, 그림이 초반에 아주 혐오스럽고 오바이트 쏠린다.
한번 훑어봤을 뿐 곰곰히 곱씹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디테일한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어디에선가(어디인지 모르는 어떤 곳) 공 같은 것이 날아와 사람들에게 침투한다. 물린 인간들은 형체만 인간인 괴수가 되어 다른 인간들을 아작을 내는데, 방식이 가히 엽기적이다. 인간을 아주 분쇄를 해버린다. 우리의 주인공 신이치군. 오른쪽 손에 괴수 한놈이 들어왔는데, 신이치의 뇌를 장악하지 못해 덜떨어진 상태로 공생을 하게 된다.
인간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기생수와 신이치의 싸움이 큰 줄거리인데, 서브메뉴들이 몇가지 있다. 점점 더 강해지는 기생수와의 싸움/신이치와 여자친구의 풋사랑/엄마의 형상을 한 괴물을 보고 갈등하는 모습 등등.
배경이 되는 테마는 조금 요상스런 환경론이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존재는 결국 인간이다, 그러니 기생수는 인간을 잡아먹어 균형을 맞춰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환경론은 어설프고 좀 유치하게 나타나는데 작가 자신의 고백처럼 첨에는 괴수만화로 하려다가 뒤에 가서 환경 얘기를 집어넣은 탓인 듯.
내가 이런 잔인한 만화를 보다니! 하면서 봤는데 뒤로 갈수록 면역이 됐는지 그나마 덜 잔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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