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요즘 페이스북에서 겜질을 하고 있다. 팜빌이라는 게임이 나(&우리)의 주종목...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가상의 땅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 돈을 버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려면 '이웃'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친구들(싸이월드 식으로 하면 일촌들)이 있어야
게임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가지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 그렇다보니 진짜 친구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아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모자란다.
그래서 속어로 하면 '가라 친구들'을 만들어야 한다. 팜빌 팬페이지에 들어가서
이용자들 중 대충 여러명 골라서 친구신청하고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완전 생짜로 무조건 골라도 되지만, 내가 찜한 이웃들을 닐리리도 이웃삼고 조서방도 이웃삼고...
이런 식으로 되기 마련이다. 왜냐? 누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디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골라내는 것도 귀찮으므로...
그 게임 이웃들 중에 내 경우는 유독 나이든 외국 분들이 많다. 그 중 서양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
두 사람 성이 같은 걸로 보아 아마 부부가 아닐까 싶다.
형식적으로나마 친구를 맺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근황 아닌 근황을 알 수 있는데,
올라오는 소식들로 미뤄볼 때 두 양반은 증말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한다.
그냥 마음 속으로 상상을 해본다. 은퇴한, 노년의 부부가 컴퓨터를 나란히 앞에 두고 앉아
페이스북으로 게임을 하면서 "여보, 난 토마토 심었어요." "여보, 포도 심어 공동작업합시다." 이런 모습을.
조만간 두 사람에게 말이라도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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