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21

세계화의 윤리

세계화의 윤리 One World: The Ethics of Globalization (2002) 피터 싱어 (지은이) | 김희정 (옮긴이) | 아카넷 | 2003-12-30 국제뉴스를 다루다 보면 생기는 의문들이 있다. 인권, 윤리와 관련해 가장 큰 난제는 ‘개입’에 관한 것. 개입은 언제, 얼마만큼 필요하며 그 필요성은 누가 판단하는가. 두 번째, 지구 반대편 가난한 아이보다는 내 이웃을 도와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세계화의 윤리는 어떤 답변을 내줄 수 있는가. 보편적 인권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지구화된 시대에 ‘책임’은 어떻게 규정되고 지켜져야 하는가. 국제관계에서 윤리란 현실적, 실리적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며, 특히 세계화 시대의 국제관계에서는 그 모든 맥락이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

딸기네 책방 2007.03.31

아룬다티 로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The Ordinary Person's Guide to Empire (2004) 아룬다티 로이 (지은이) | 정병선 (옮긴이) | 이후 | 2005-09-29 위기가 소비되면서 닳고 닳아버리는 것보다 더 슬픈 일도 없습니다.(그런 사례를 확인하려면 2002년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과 인도의 구자라트 주를 보십시오.) 위기 보도는 우리에게 이중의 유산을 남겨주었습니다. 정부들이 위기관리의 기예(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기술)를 갈고 닦는 동안 저항운동 진영은 계속해서 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일종의 혼란스런 함정에 빠지고 있습니다. ... 스펙터클로서의 위기가 오랜 전통을 가진 진정한 시민 불복종의 원리와 단절하고, 점차로 실질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인 저항의 도구로 변해가고 있다..

딸기네 책방 2007.01.15

유럽, 두 마을 이야기

스페인의 시골마을 아과비바는 루마니아 출신 이주민들이 대거 몰려든 까닭에 루마니아어가 스페인어처럼 통용된다. 이 마을 주민의 4분의1은 루마니아인들이다. 반대로 루마니아 작은 마을 페레투의 초등학교에서는 모국어보다 스페인어를 잘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루마니아로 돌아온 이주노동자 자녀들이다. 유럽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 두 마을의 풍경은 유럽연합 속 부국과 빈국의 문제, 서유럽과 동유럽의 격차,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그리고 이주를 통한 화합과 번영의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방송은 1일 인터넷판에 `확대된 유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두 마을을 담은 르포 기사를 실었다. `유령 마을' 살려낸 이주민들 스페인 동부 아과비바는 주변 대도시에서 100㎞ 이..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이건 읽으셔요)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Alternatives to Economic Globalization (2004) 세계화국제포럼(IFG) (지은이) | 이주명 (옮긴이) | 필맥 | 2005-11-20 2003년의 이라크 전쟁, 그 이전인 2002년을 기억한다. 미국은 전쟁을 향해 달려갔지만 모두가 꿈쩍 못하고 질질 끌려가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분명 세계는 들끓었더랬다. 그걸 자꾸 잊는다. ‘미국의 힘’이 너무 압도적으로 보여서, 조금씩, 그러다가 결국 많이 좌절하면서.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이 비록 전쟁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전쟁 스케줄을 변경시키고 미국의 도덕적 권위(만일 그런 게 있었다고 한다면)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는데도 말이다. 책은 2003년에 벌어진 세 가지 사건, 칸쿤과 ..

딸기네 책방 2006.02.27

[스크랩] 더 나은세계는 가능하다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세계화 국제포럼 전환점 ▲ 2003년의 세 가지 사건① 칸쿤: 민주주의의 폭발② 마이애미: 중남미의 체제 변화③ 이라크: 제국의 실패 [1부] 위기에 처한 시스템 1장 대립하는 세계관 ▲ 서로 다른 세계▲ 경제민주화▲ 변화의 추진력 2장 기업지배를 위한 설계=세계화의 교리가 된 브레튼우즈 체제의 기본 전제들 ▲ 세계화 모델의 주된 요소들① 초고속 성장과 그 기본전제인 자유무역② 모든 것의 사유화와 상품화③ 경제적, 문화적 동질화④ 비교우위론을 근거로 한 수출지향의 무역과 투자▲ 경제세계화의 수혜자들▲ 미디어의 역할 3장 부도덕한 삼위일체 ▲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 [2부] 실천되고 있는 대안들 4장 지속가능한 사회의 열가지 원칙-시애틀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된 이상 ▲..

딸기네 책방 2006.02.27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중에서

인도의 펀잡 주에서는 전통적으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협력하며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세계은행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추진한 이른바 ‘녹색혁명’, 다시 말해 화학물질과 기계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압력이 한 원인이 되어 이 지역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폭력으로 충돌했다. 녹색혁명은 이미 희소한 자원인 민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을 추진했고, 이 때문에 민물을 둘러싼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세계화 국제포럼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p.298 ‘종족 갈등’으로 알려진 르완다 내전 뒤에는 세계 커피원두값 하락과 플랜테이션 단작농업의 폐해가 숨어 있었다. ‘종파 갈등’으로 불리는 이라크 시아파-수니파-쿠르드족의..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Invisible Giant (1995, 2003)브루스터 닌 (지은이) | 안진환 (옮긴이) | 시대의창 유전자조작(GM) 농작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정작 GM콩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브라질의 유명한 '좌파 지도자' 룰라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브라질은 세계적인 대두 생산국이고, GM콩과 일반콩 모두 대량재배하고 있다. 그래서 브라질의 룰라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선진국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국내 농가들 때문에 GM 문제에서는 함구하거나, 어정쩡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글로벌화'된 세계농업의 한 단면이다.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에는, 여주인공 타이코..

딸기네 책방 2004.12.22

반다나 시바,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BioPiracy 반다나 시바. 배기윤 외 옮김. 당대 반다나 시바의 '물전쟁'을 읽고서 좀더 체계적으로 쓰인 이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지 했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생태주의에 대한 나의 왜곡되고 못된 인식에 일침을 놓은, 의미깊은 만남이었다. 책은 선진국, 그리고 선진국의 초국적기업들이 주장하는 '지적재산권'이라는 우스꽝스런 권리를 '합법화된 해적질'이라 논박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유전공학의 문제점을 비롯한 기술우월주의/과학적 환원주의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간다. 책은 단순히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점'을 거론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환원주의적/제국주의적/선형적 가치관..

딸기네 책방 2004.10.28

제4차 세계사회포럼

전세계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의 총회인 세계사회포럼(WSF)이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된다. 닷새동안 진행될 이번 포럼에는 세계의 반세계화운동가들이 집결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방안과 아시아지역 분쟁해소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맞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인 반세계화-반전 흐름과 맞물려, 다보스포럼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WSF측은 이번 포럼에 전세계 2만4000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신들은 총 집결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