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제4차 세계사회포럼

딸기21 2004. 1. 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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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의 총회인 세계사회포럼(WSF)이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된다. 닷새동안 진행될 이번 포럼에는 세계의 반세계화운동가들이 집결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방안과 아시아지역 분쟁해소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맞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인 반세계화-반전 흐름과 맞물려, 다보스포럼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WSF측은 이번 포럼에 전세계 2만4000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신들은 총 집결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국주의적 세계화와 ▲가부장제 ▲군사주의와 평화 ▲종교적 종파주의와 근본주의 ▲카스트와 인종차별 등 5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닷새동안 분야별, 지역별 그룹으로 나뉘어 1200여개의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며, 최대규모의 행사인 총회에는 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샨티 파텔 WSF 대변인은 "이번 포럼은 제국주의적 세계화에 맞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도 반세계화 운동 진영의 명망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여사. 에바디는 개막 연설에서 이슬람문화와 민주주의·인권의 조화가 어떻게 가능할지, 이슬람국가들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등의 이슈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디 뿐 아니라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WSF측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지낸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인도의 여성 소설가이자 반세계화 운동가인 아룬다티 로이, 학생운동가 출신인 베트남의 응구옌 티 빈 부통령, 스리랑카의 여성운동가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등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지프 스티글리츠도 눈길을 끄는 인물. 미국 콜럼비아대 교수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는 정책노선 이견으로 세계은행을 떠난 뒤 국제금융기구들을 매섭게 비판해왔다.
이밖에 반세계화 운동의 대부 격인 프랑스의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 인도의 사회주의 사상가 프라바트 파트나이크, 알제리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초대대통령을 지낸 아흐메드 벤 벨라,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아스마 제한기르, 이스라엘 전 법무장관 요시 베일린, 프랑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이자 대표적인 반세계화 운동단체 아탁(ATTAC) 창설자인 베르나르 카셍, 영국 노동당 의원이자 반전운동가인 제레미 코빈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진국 중심 세계화의 문제점과 함께 개최지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문제들도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WSF는 악명높은 신분차별제도인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이번 포럼에서 다룰 5가지 의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또 포럼에는 파키스탄사회포럼(PSF) 회원 1800명이 참석, 인도측 참가자들과 마주앉아 양국간 분쟁 해소방안을 토론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국제무역기구(WTO)반대 국민행동' 등 25개단체 대표 350여명이 참석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부시 낙선운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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