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34

반짝이풀 엄마

어젯밤에 먹은 과자가 얹혀서, 밤 열 두 시에 명치끝을 부여잡고 끙끙 앓았다. 꼼꼼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며 "엄마는 아픈데 아빠는 술 취해 자고 있어서 어떡해요" 하면서 엄청 걱정을 했다. 엄마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저는 운전도 못하잖아요." 하면서. 그러면서 잠든 아빠를 들볶으면서(아빠는 물론 다음날 아침에 기억상실증이었지만) "아빠, 아빠! 아빠!" 그러면 아빠는 "으어어...", "응...으응..." 마지막 꼼양의 대사는, "아빠, 제가 일어나라고 하면 바로 일어나야 해요!!!" 이렇게 엄마 얹힌 걸 가지고 혼자 걱정하던 꼼양. "엄마, 화장실에 가서 좀 앉아있어 보는 건 어때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꼼양은 엄마 배를 손바닥으로 열심히 눌러줬다. 열심히... 열심히...

옮겼습니다.

십년간 해온 국제부 일을 떠나서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 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나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하고는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이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 실은 지난 석달 동안 회사의 TF팀 일도 겸사겸사 맡고 있었거든요. 이리로 옮기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딸기는 언제나 딸기. 앞으로도 바쁘고 즐겁게 지낼 예정입니다. ^^

[코트디부아르]아비장

더 잊어버리기 전에, 아프리카 사진들 빨리빨리 정리를 해야겠네요. 아프리카, 하면 늘 못 살고 헐벗은 모습(물론 그런 모습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보게 되지요. 그렇다보니 아프리카 몇번 다녀온 뒤로 주변 사람들한테서 '거기도 ** 있어?' '거기 사람들도 **해?' 이런 질문들을 종종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옛 수도였고 지금도 최대 도시인 아비장의 '근사한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근사한 모습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평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바까(버스)' 구경부터. 이웃한 소도시 뱅제르빌 가는 길이었습니다. 바까를 타고 갔는데, 차량은 형편없지만(겉보기엔 멀쩡해보이죠? ㅎㅎ) 가격은 제법 비쌌습니다. 200세파, 우리 돈으로 500원 남짓 했어요 -_- 안에는..

이어폰 때문에?

길을 갈 때나 밥을 먹을 때나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사는 ‘아이팟 세대’들의 청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의료진의 조사결과,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은 청각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와 연계된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미 전역 12~19세 1800명의 청각 기능을 조사한 자료를 분석, 그 결과를 18일자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심각한 정도에서 미세한 정도까지, 청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학생이 19.5%에 달했다. 1888~94년 같은 연령대의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청각이상 비율이 15%였는데 이상 비율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대부분의 1..

전쟁은 끝났다

지난 토요일, 드뎌 풋고추와의 전쟁을 끝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주말농장에서 사과박스 한 개 분량의 풋고추를 따와서 커다란 통에 한가득 담아 대전 어머님께서 갖고 가시고. 아랫집 꼼꼼이 친구네도 비닐봉지에 듬뿍 담아 한 봉지 갖다주고. 일부는 멸치에 볶고. 일부는 멸치 없이 쯔유에 볶고. 그러고도 남아서 양파, 마늘이랑 피클 담아놓고. 그리고 주말에 손 매운 것 참아가면서, 콜록콜록 재채기해가면서, 오빠네가 오면 쯔유에 볶아먹을 몇 개만 남겨놓고 다 썰어 냉동시켰다. 30개쯤 썰어서, 물에 헹궈 씨 빼는데 어찌나 맵던지.. ㅠ.ㅠ 이미 오래 전 담가놓은 된장 풋고추장아찌에다가 지난번에 따다 얼려놓은 것들도 있는데... 그래도 밭에 남겨놓고 온 끝물 풋고추들 또 따러가고 싶다. 호박잎도 따오고 싶..

요즘 나의 동향

머리 속 복잡했던 시간이 한 단계 지나가고, 이제부터 올해의 남은 기간은 다른 종류의 머리 복잡한 일들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 상황. 스스로 즐기면서 해야 하는 일인지라,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 와중에 요즘 나는 건강딸기로 변신! 내가 건강해졌다는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각종 건강식품들을 만들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쓰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 건강식품하고는 상극이던 자가 어찌 이런 변신을... 전기밥솥 새로 사면서 문제있어 밥짓는 데에 못 쓰게 된 예전 밥솥은 흑마늘 제조기로 변신. 회사 후배였다가 지금은 유명한 곳으로 유학간 유진 양에게서 트위터로 전수받은 흑마늘 제조법으로 한 차례 훌륭하게 흑마늘을 만들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있는데, 문제는 잘 안 먹는다..

[코트디부아르]그랑바쌈의 바닷가 마을

이 곳이 상아해안입니다.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전 프랑스인들이 잠시 수도로 삼았다던 그랑바쌈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곳의 풍경입니다. 옛 식민지 풍의 건물들, 고즈넉한 바닷가. 제법 인상적인 곳이었지요. 살짝 서글프기도 하고요. 저기에 도자기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요. 그랑바쌈 가기 전에 아비장에서 박윤준 대사 사모님을 만났는데, 그랑바쌈에 친구가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프랑스에서 자라고 프랑스 사람과 결혼한 여자분인데,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랑바쌈에 와서 도자기 만들고 계시다고요. 그 분 만나러 가실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저는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먼저 그랑바쌈에 혼자 가게 되었어요. 도착해서 도자기 공장을 보고, 그럼 저 옆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