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란 대선, 라프산자니도 '후보 탈락'

또다시 이란 대선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란 대선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게 이번이 네번째. 이번엔 좀 현장에 가서 '보면서' 쓰고 싶은데 말입니다 ㅠ.ㅠ 다음달 대선을 앞둔 이란에서 무소불위의 최고권력기구인 혁명수호위원회가 유력후보 2명의 출마를 아예 금지시켜버렸습니다. 현대통령이 밀어주는 보수파 세속정치인과, 이미 대통령을 두 차례 지낸 중도·개혁파의 대부를 선거에 출마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겁니다. [프레스TV] GC approves eight hopefuls for June 14 presidential vote: Report 대선후보 자격을 심사할 권한을 가진 혁명수호위는 21일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78)과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에이 대통령 비서실장(54)가 적합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종파갈등에 엽기 범죄까지... 시리아는 어디로 가나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규탄하고 정치적인 해법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을 내놓은 것은 카타르 등 아랍국들이었다. 카타르는 올들어 열린 아랍연맹 회의 자리에 시리아 반정부 진영 대표를 참석시키는 등 ‘반(反) 아사드’ 노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 카타르의 주도로 일부 아랍국들은 시리아 반정부군에 자금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결의안은 찬성 107표, 반대 12표, 기권 59표로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이었다.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한 이런 압박이 합당치 못하다고 비난했으나 서방은 반정부군에 대한 ‘외교적, 물질적 지원’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와 기권이 71표에 이르렀..

<그러나 증오하지 않습니다> 이젤딘 아부엘아이시와 만나다

여덟 아이들과 단란하게 살아가던 집에 포탄이 떨어진다. 목숨과도 같던 사랑스런 딸들은 ‘조각난 몸뚱이’가 되어 방 안에 흩어졌다. 목이 달아난 딸들의 몸, 잘린 손발을 발견한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이 아버지는 그 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식들을 문자 그대로 ‘산산조각낸’ 자들을 증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물음에 “그렇다”고 말하는 아버지가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 의사로, 이스라엘군 공습에 세 딸을 잃은 이젤딘 아부엘아이시(58·사진)가 그 사람이다. 삶을 파괴당한 뒤 오히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팔 평화공존 운동에 나선 아부엘아이시는 “전쟁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서 의 한국어판 출..

시리아 반정부군 엽기 잔혹 동영상 파문

8만명 이상이 숨지고 수많은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는 극단적인 참혹상으로 치닫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내전을 벌이고 있는 반정부군이 정부 측 병사의 시신을 훼손한 뒤 장기 일부를 먹는 끔찍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BBC방송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비디오에는 반군 남성이 등장해 정부군 병사의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남성은 “신에게 맹세하기를, 바샤르의 개인 너희 군인들의 간과 심장을 꺼내 먹을 것”이라고 말해, 의도적으로 정부군을 겁주기 위해 잔혹행위를 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반군이 홈스라는 도시에서 봉기를 일으킨 유명한 반군 지도자인 아부 사카..

이라크라는 나라

이라크라는 나라.... 이라크전이 벌어진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요. 물어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료 삼아 이라크에 대한 뒤늦은 ‘소개’를 올려봅니다. 오래 전 역사 역사가 아주 깁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오래됐다 하지만, 중국의 갑골문자가 오래됐다 하지만, 오늘날의 이라크와 이란 북부, 시리아와 터키 북부로 이어지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야말로 인류 문명의 요람이었습니다. 문자라는 ‘개념’(문자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글자라는 개념을 말하는 겁니다)이 싹트고 농경이라는 것이 시작된 게 이 지역이었습니다. 1258년 바그다드를 공략하는 몽골의 훌라구. /위키피디아 이 나라의 특징은 유라시아 한복판에 있다는 것. 동쪽엔 이란이, 북쪽엔 터키가, 남쪽엔 ..

이란 남동부 지진... 피해 커질까

이란 남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일어나 40명 이상이 숨졌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지진이 난 곳은 소수민족 밀집 지역인 발루치스탄으로, 파키스탄 내 발루치스탄 자치주와 이어져 있다. 이란 지질학센터는 발루치스탄 중심도시인 사라반에서 북쪽으로 81km 떨어진 곳이 진앙지라고 밝혔다.전 세계 지진 발생 상황을 실시간 공개하는 미국 지질조사기구(USGS)는 지표면 15.2㎞ 지점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지진이 인도 뉴델리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질학자들이 말하는 판구조에서 이란판과 아랍판이 만나는 곳에 있다. 지난 9일에도 원전이 위치한 부셰르 인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

이집트와 이란이 친해지면?

(한동안 '돋움' 글씨체에 크기는 10포인트로 해왔는데 말이죠... 제가 요즘 늙었나봐요. 넘 작아서 잘 안 보여요... 랩톱 화면이 작아서 더 그런 걸까요? 암튼 그래서, 글자 크기 11포인트로 키웠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중동 소식 들여다보려니 (눈이 나빠서가 아니라 머리가 나빠서;;) 이것도 좀 힘드네요. 암튼 이집트와 이란 사이에 직항 항공편이 개설됐다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또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 소식입니다. 두 나라 사이에 비행기가 오가는 것은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4년만이거든요. 이집트 카이로와 이란의 테헤란을 잇는 민간 항공기가 30일 운항을 시작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직항편이 오가는 것은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입니다. 새로 개설된 항공편은 이집트..

케리 미 국무 중동 첫 순방, 시리아 해법은?

2009년 2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존 케리 의원이 시리아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깜짝 방문이었다.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가 북한·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시리아를, 오바마 정부는 반대 방향에서 접근했다. 이라크 안정화, 이란 핵협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 레바논 헤즈볼라 문제 등 중동의 여러 난제를 푸는 연결고리로 여기고 관계개선을 추진했던 것이다. 케리는 다마스커스로 가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고, 이후 미국은 시리아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4년이 지나 오바마 2기 정부가 출범했고 케리는 미국의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이 됐다. 지난 19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선 케리의 행보는 4년 전과는 반대다. 이번엔 이·팔, 요르단, 이라크에..

클린턴 타산지석, 부시 반면교사... 오바마의 중동 정책은 '옆에서 보는 것'?

“전임자들 전철을 밟지 않으려니 빈손에 빈말뿐.” 취임 이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처음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처지다. 수십년 된 이·팔 분쟁에 대해 딱히 내놓을 것이 없고, 당면 현안인 이란 핵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뾰족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중동 순방 둘째날인 21일 오바마는 헬기를 타고 예루살렘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로 이동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는 예루살렘에서 불과 10㎞ 떨어져 있다. 세계의 지탄을 받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지나지 않으려고 굳이 헬기를 탄 것으로 풀이됐다. 오바마는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원론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반발 속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E1 정착촌’이라는 새 유대..

이라크전 10년, '하지 말았어야 했던 전쟁'

>2003년 1월18일,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 미국 워싱턴의 의회의사당 앞에 수만명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 미국을 ‘깡패 국가’라 부른 것은 북한도 이라크도 이란도 아닌, 미국의 시민들이었다. 시위대의 구호 중에는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도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정권 교체의 대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마 취급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아니라 부시 자신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이던 프랑스에서도 그날 40개 도시에서 반전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러시아, 일본,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독일, 스웨덴, 그리고 한국.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평화집회가 열려 미국의 무모한 전쟁 계획에 항의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유럽과 미국에 국한된 것과 달리 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