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시리아 상대 군사행동 들어가나... 비행금지구역 거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결국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인가. 미국 정부와 의회,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시리아 대공방어망 파괴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의 위험성, 점점 커져가는 난민문제 등이 ‘행동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군 유럽사령부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19일 “나토 회원국들이 만일에 대비한 군사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타브리디스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규군의 제공능력을 없애기 위해 방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나토국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2011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리비아를 공습, 비행금지구역으로 만든 ..

중동 최강의 군대라던 시리아군, 결국 무너지나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의 버팀목인 정부군이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네요. 반군들이 이미 여러 지역을 손에 넣은 상황에서, 반격에 나서기는커녕 군대 충원도 못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사태가 분기점을 맞는 걸까요. AP통신은 12일 “시리아 군이 탈영·전사 등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병력 부족’이라는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조짐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10일입니다. 그랜드무프티(이슬람 대법관)인 아흐마드 하순이 국영방송에 나와 “시리아인들은 국제적인 음모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정부군에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하순은 아사드 충성파로 정부가 임명한 최고위 성직자다. 그의 발언은 정부군이 숫자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틀 ..

파키스탄, 미 반대에도 이란과 손잡고 가스관 착공

파키스탄의 젊은 공학자 말릭 아흐메드 칸은 1950년대에 도발적인 아이디어 하나를 내놨다. 파키스탄 군 기술학교 회지에 실린 ‘페르시아 파이프라인’이라는 그의 논문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에너지 연결망이라는 제안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친미 왕국이었던 이란과 파키스탄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분쟁 지역인 발루치스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란의 에너지를 파키스탄과 인도로 수송한다는 발상은 매력적이었지만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흐메드 칸은 이미 숨졌지만 반세기가 넘어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11일 이란-파키스탄 천연가스관 공사가 시작됐으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란 국경도시 차바하르를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착공..

사우디 새 왕세제... '노인천하'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내무장관이 책봉됐습니다. 지난 22일 술탄 전 왕세제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다음번 계승자가 공석이 됐고, 그 자리를 나이프 왕자가 메우게 된 겁니다. 술탄 전 왕세제가 맡고 있던 제1부총리직도 함께 이어받았습니다. 내무장관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내무장관 겸 제1부총리 겸 왕세제가 되는 거지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될 나이프(Nayef bin Abdul Aziz Al Saud)... 나예프라고도 하고 나이프(Naif)라고도 하는데요. 1933년생입니다. 어릴 적에는 울라마라고 하는 이슬람 공동체에서 이슬람 지도자들로부터 전통 교육을 받았고요. 1953년에 리야드 주지사가 됐는데 이듬해 바..

사막에 묻힌 카다피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막에 묻혔습니다. 카다피와 네째 아들 무타심, 그리고 카다피 측근 한 명이 사막에 매장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과도국가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25일 새벽 사막에 매장됐고 이 자리에는 카다피가 속한 부족의 일원들과 이슬람 지도자가 나와 기도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아랍·이슬람권에서는 사람이 숨지면 하루이틀만에 금세 매장을 하는데, 카다피는 지난 20일 사망한 지 닷새만에 묻혔습니다. 고향 시르테에서 사살된 카다피의 시신을 미스라타로 옮겨 상업용 냉동창고에 보관했다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미스라타 지역 군 대변인인 이브라힘 베이탈말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묘지가 파괴되는 걸 막기 위해서 무덤에 아무 표식을 하지 않고 매장..

풀려난 이스라엘 병사, 여전히 갇힌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포로를 5년 반 만에 풀어줬네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5년4개월만에 이스라엘로 돌려보냈습니다. 올해 25세인 샬리트는 18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교도소에서 차량 편으로 이집트로 이동한 뒤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헬기 편으로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가자지구는 북쪽과 동쪽이 이스라엘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 쪽 국경을 넘은 게 아니라 이집트 쪽으로 에둘러 나갔네요. 보안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고요. 샬리트는 2006년 6월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습니다. IDF: Gilad Shalit back home in Israel /하레츠 왜 억류했냐고요? 납..

사르코지 트리폴리에... 베르나르 앙리 레비도 동행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뒤 서방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한 것 같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나토 고위 관리들과 함께 트리폴리에 간 모양입니다. 일부 프랑스 언론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함께 방문할 거라고 했는데, 뒤에 나온 BBC 보도에 캐머런 얘기가 빠진 걸로 보아 사르코지가 깜짝 방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엘리제궁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리비아 과도국가위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들 지도자들은 안전하게 지낼 것”이라면서 현재의 리비아 상황이 위기를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 목요일 트리폴리에 사르코지가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 곧 있으면 사르코지 사진들 외신에 뜨겠네..

카다피의 행방과 리비아 시나리오

리비아 반군이 격전 끝에 무아마르 카다피(69·아래 사진)의 요새인 바브 알 아지지야를 23일 점령했다. 그러나 카다피와 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등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다피의 행방과 향후 움직임은 리비아의 민주화 및 새 국가수립 전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군은 요새를 장악한 뒤 “그들이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도망갔다”고만 밝혔다. 과도국가위원회 압델 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카다피가 리비아 중부나 남부로 피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요새 지하의 ‘비밀터널’을 통해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다피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인간방패’ 삼아 ‘호화벙커’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서방 언론들의 추측일 뿐이다. 사실상의 과..

리비아 군사개입 '성공적', 국제사회 앞으로의 과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리비아 군사개입은 트리폴리 함락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축출이라는 ‘성공’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당초 나토군이 내세운 것은 벵가지 등 반군 지역 주민들에 대한 카다피 군의 대량학살을 막는다는 인도적 차원의 목적으로 국한돼 있었지만, 이런 ‘제한된 개입’ 덕에 오히려 가장 성공적인 인도적 군사개입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제한된 개입’ 성공사례 리비아 사태의 모든 과정에서 독재권력 축출을 주도한 것은 리비아 반정부세력이었다. 리비아 국민들이 총을 들고 ‘반군 부대’를 만들어 정부군에 맞서 피를 흘리고 과도국가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국가를 수립할 준비를 하는 사이, 서방국들은 공습이라는 외곽지원만 했다. 나토의 개입에는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없었다. 리비아 반군을 대표하는 ..

무바라크, 법정에 나오다

지난 2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에 밀려 30년만에 권좌에서 쫓겨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마침내 법정에 섰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누워 있습니다만... 무바라크는 부패, 시위대 진압 등 여러가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됐지만 건강악화를 이유로 카이로 시내 자택에 머물며 수감을 피했습니다.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였고요. 지난 4월 이후로는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의 병원에 주로 머물러 왔습니다. 무바라크의 장남 알라아, 차남이자 후계자로 꼽혔던 가말, 그리고 전직 내무장관 하비브 알 아들리 등도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습니다. 무바라크는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사형선고까지 내려질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바라크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까 하는 점이었는데... 법정에 나왔군요.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