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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28일 미국인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가 인류 역사상 첫 ‘우주관광’ 길에 올랐다.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당시 갓 출범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한 티토는 7일 22시간 4분 동안 우주에 머물며 지구를 128바퀴 돈 뒤 귀환했다.
그러자 민간 우주여행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 보잉, 스페이스어드벤처스, 엑스칼리버 알마즈 같은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혹은 다른 기업들과 제휴해 개발한 상업용 우주선을 이용한 궤도비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보다 비용이 훨씬 낮은 ‘준궤도비행’에도 여러 기업들이 달려들었다. 대기권이 끝나고 우주공간이 시작되는 10만m 상공까지 올라가 지구를 내려다보는 준궤도 비행의 비용은 1인당 수십만 달러로 예상됐다.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우주개발(EADS), 미국 민간회사 XCOR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이런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버진갤럭틱이 개발중인 프로그램도 1인당 25만달러를 내고 대기권 끝까지 가보는 준궤도비행 상품이었다. 아직 시험비행도 끝나지 않았던 스페이스십2 여행에는 벌써 700명이 예약을 한 상태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애쉬턴 커처, 톰 행크스, 케이티 페리, 저스틴 비버,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인사들이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갤럭틱 '스페이스십2' 이륙-분리-폭발-추락
티토의 비행은 민간 우주여행에 대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우주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여럿 생겼다. 하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우주여행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자선가이자 모험가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이 운영하는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모하비 사막에서 시험비행을 하다가 폭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한 민간 무인우주선이 ISS에 화물을 싣고 가려다 폭발한 지 사흘만에 일어난 사고다.
2010년 10월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시험비행할 당시의 스페이스쉽2. AFP 자료사진
2010년 10월 모선 화이트나이트2에서 분리돼 단독 시험비행을 하고 있는 스페이스쉽2. EPA자료사진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민간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쉽2가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에서 분리돼(왼쪽) 단독 비행을 하고 있다(가운데). 스페이스쉽2는 그러나 비행 도중 폭발이 일어나(오른쪽)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조종사가 중상을 입었다. 모하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떨어진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쉽2. 모하비/AP연합뉴스
출발도 제대로 못한 우주 관광, 사고로 위축될 듯
지금까지의 우주관광은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코스모드롬(러 우주기지)을 출발, ISS를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다. 티토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마크 셔틀워스, 이란계 미국인 아누셰 안사리, 헝가리계 미국인 찰스 시모니 등 7명이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여행에는 1인당 2000만달러에서 최대 40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으며, 또 우주선 탑승 전 오랜 훈련을 거쳐야 했다.
2010년 ISS에 체류하는 전문 우주인 수가 늘면서 이런 개인관광은 중단됐다. 미·러·유럽·일본 등이 공동운영하는 ISS는 원래 방문자용이 아닌 연구시설이다. 전문 우주인들의 숫자가 늘어, 소유스에 관광객에게 내줄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미국의 우주왕복선들이 모두 퇴역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버진갤럭틱이 개발중인 프로그램도 1인당 25만달러를 내고 대기권 끝까지 가보는 준궤도비행 상품이었다. 아직 시험비행도 끝나지 않았던 스페이스십2 여행에는 벌써 700명이 예약을 한 상태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애쉬턴 커처, 톰 행크스, 케이티 페리, 저스틴 비버,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인사들이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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