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5

CIA '고문 보고서' 파문... 각국은 어떻게 협력했나

미 중앙정보국(CIA) ‘고문 보고서’ 파장이 미국 밖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정권 때 유럽과 아시아·북아프리카 국가들도 대테러전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국민들 몰래 CIA가 자국에 구금·심문소를 짓도록 허가해주는 등 협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 대가로 거액을 받은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논란 붙은 4000만달러짜리 '고문 보고서' 미국의 두 얼굴 ‘부시의 고문법’ CIA가 세계 곳곳에 비밀 구금소를 만든 것은, 자기네 나라 안에서 고문 같은 짓을 했다가는 미국 법에 위반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신 부시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고문을 할 수 있게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런 짓들이 가능했던 건 여러 나라가 허용을 해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미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 요약..

'호기심 로봇(큐리오시티)'이 보내온 소식... 화성에 대형 호수 있었다  

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살았을까. 단정지을 수 없지만, 가능성을 높여주는 탐사결과가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2012년 8월 화성 적도 부근의 게일 분화구 토양과 지질을 분석해 보낸 결과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화성에 최소 100만년 혹은 수천만년에 걸쳐 대형 호수가 있었을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NASA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게일 분화구 가운데에 5000m 높이로 솟아 있는 샤프 산(사진)은 대형 호수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NASA 화성탐사프로그램의 마이클 메이어 수석연구원은 AP에 “이 호수는 수백만년 동안 존재했을 수 있으며, 이는 생명체가 생겨나 번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도 “큐리오시티의 탐사 ..

영국서 굶주리는 사람 91만명  

영국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자선단체의 급식에 의존하는 사람이 90만명이 넘는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8일 의회에 푸드뱅크(빈곤층을 위한 급식소)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정부가 굶주림을 없애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자선재단 트러셀기금에 따르면 영국 내 푸드뱅크 이용자 수는 2011~12년 12만8697명에서 2012~13년 34만6992명으로 늘었고, 2013~14년에는 다시 세 배로 불어나 91만3138명이 됐다. 자선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이 91만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트러셀기금이 운영하는 푸드뱅크가 영국 전역에 420곳이며, 다른 기관들이 운영하는 곳이 이 외에 약 ..

IS 공격에 이집트도 불안? 영국, 캐나다 대사관 폐쇄  

시리아와 이라크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서방 시설을 노린 테러공격을 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카이로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공관을 폐쇄하는 등 예방조치에 들어갔다. 영국이 7일 카이로 대사관을 폐쇄한 데 이어, 캐나다도 8일 ‘보안 상의 이유’로 카이로의 대사관 문을 닫았다. 두 나라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무장조직으로부터의 위협 등이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IS에 연계된 이집트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원들의 서방 시설에 대한 공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존 캐슨 주이집트 영국 대사는 공관 일시 폐쇄조치가 “대사관과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리스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옥중단식

그리스에서 은행강도 죄로 감옥에 간 청년의 ‘단식투쟁’이 격렬한 논쟁을 낳고 있다. 니코스 로마노스라는 21세 청년은 지난해 초 무장을 하고 은행에 들어갔다가 붙잡혀, 무장강도죄로 15년1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로마노스는 단순히 돈을 노린 강도가 아닌 무정부주의자였고, 6년 전 시위 도중 경찰의 총에 맞아 알렉시스 그리고로폴로스(당시 15세)의 친구였다. 그리고로폴로스가 숨질 당시 로마노스도 곁에 있었기 때문에, 로마노스는 15세의 나이에 반정부 인사로 유명해졌다. 로마노스는 옥중에서 대학입학시험을 치러 최근 아테네의 한 대학 경영행정학과에 합격했다. 문제는 당국이 그의 대학 진학을 불허하면서 벌어졌다. 그리스 법에 따르면 수감자가 대학에 진학하려 할 때 ‘경우에 따라’ 검토 뒤..

미국에서 논란 붙은 4000만달러짜리 '고문 보고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는 것일까. 미국 정가가 보고서 하나 때문에 격론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보고서는 2001년 9·11 테러 뒤 미 중앙정보국(CIA)이 각국의 ‘비밀시설’에서 테러용의자들을 가혹하게 심문한 과정을 검토한 이른바 ‘고문 보고서’다. 정의와 투명성을 위해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맞부딪치고 있다. CIA '향상된 심문(고문)' 밝혀낸 의회 보고서 워싱턴포스트 등은 상원 정보위원회(SSCI) 다이앤 페인스타인 위원장(민주)이 CIA 테러용의자 심문 검토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르면 8~9일 중 공개될 이 보고서는 480쪽 분량에 작성 비용만 4000만달러가 들었다. 보고서 작성팀은 6년 동안 600만쪽 분량의 문서..

미군 네이비실의 실패한 ‘인질 구출작전’... 예멘 알카에다, 미국인들 인질 살해  

루크 소머스(33)는 미국의 사진기자이고, 피에르 코르키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50대 교사다. 소머스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지난해 9월 예멘 알카에다 조직에 납치됐다. 코르키에는 아내 욜란데와 함께 구호기구에 소속돼 예멘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지난해 5월 납치됐다. 아내는 올 1월에 풀려났으나 코르키에는 석방되지 못했다. 30분만에 끝난 작전, 인질은 구출했지만... 지난 5일 새벽 1시쯤,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작은 마을 샤브와 부근 바닷가에 미 군함 마킨아일랜드호가 다가왔다. 배에 타고 있던 ‘네이비실’ 특수부대원 40여명은 헬기처럼 뜨고내릴 수 있는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에 옮겨타고 샤브와에 내렸다. 소머스 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

섬나라 몰디브, 수돗물 끊겨 '위기 상태', 각국 물 공수작전

10만명이 사는 도시에 물을 공급하던 정수공장이 고장났습니다. 사람들은 생수를 배급받기 위해 곳곳에 줄을 섰습니다. 주변국들이 군함과 비행기로 물을 공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정부는 안정을 호소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올라가 가뜩이나 물이 부족한 이 나라에서 주말 새 벌어진 소동은 ‘기후 난민 시대’에 지구 곳곳에서 어떤 위기가 닥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발단은 지난 4일 일어난 정수공장 화재였습니다. 몰디브 수도 말레의 유일한 정수회사인 말레상하수도회사(MWSC)의 정수설비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곧 진화됐고 7일 현재 시설의 60% 이상이 복구됐습니다. 수돗물 끊긴 관광지, 식당도 문 닫아 하지만 말레..

[로그인] 떠나 보낸 사람들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면 그 해에 떠나보낸 사람들을 돌아보는 게 버릇이 됐다. 올해도 세계에서 많은 별들이 졌다. 4월에는 마술적인 서사를 펼쳐보였던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세상을 떠났다. 8월에는 ‘키팅 선생’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이 미국은 물론 세계의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는 퍼거슨이라는 소도시에 살던 평범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이 흑인 대통령 시대 유색인종이 처한 실존적인 상황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브리트니 메이나드라는 29세 여성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소셜미디어에 죽음을 예고한 뒤 지난달 스스로 ‘존엄사’를 택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죽음을 응원했고, 어떤 이들은 그가 선택한 마지막 삶에 비판을 보냈다. 외국의 몇몇 기자들은 중동에서 이슬람 ..

‘반부패·투명성’ 덴마크 1위, 한국은 43위

세계 각국의 부패 정도를 조사하는 민간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올해 ‘부패인식지수(CPI)’ 보고서가 3일 발표됐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100점 만점에서 55점에 그쳤다. 자료 국제투명성기구(TI) 웹사이트(http://www.transparency.org/) 올해 조사대상 175개국 중 가장 깨끗한 나라는 덴마크로 청렴도에서 92점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7위)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05년 40위, 2009~2010년 39위로 순위가 올라갔으나 2011년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해에는 46위에 그쳤다. 올해엔 43위로 조금 올라갔으나 여전히 선진국들과 점수 차이가 크며, 우루과이(21위)·카타르(26위)·보츠와나(31) 등에 비해서도 순위가 뒤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