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초입부터 여느 마을과는 달랐다. 먼지가 눈앞을 가리고, 쉴새 없이 차들이 골목으로 밀려들었다. 커다란 덤프트럭, 작은 트럭, 봉고차를 개조한 것 같은 짐차, 말이나 당나귀가 끄는 수레, 사람이 밀고 끄는 손수레까지. 이 온갖 탈것들에 실린 짐은 모두 똑같다. 쓰레기다. 시내 전역에서 모아온 쓰레기가 담긴 거대한 자루가 끊임없이 골목으로 실려온다. 이집트 카이로 남동부의 모카탐 언덕 부근에는 아유브 왕조 시대의 요새가 서 있다 ‘시타델(성채)’이라 불리는 이곳은 기자의 피라미드와 함께 카이로 안팎의 대표적인 유적지다. 역사지구인 시타델 안에 들어서면 12세기 성곽에서부터 18~19세기에 단장된 모스크들까지, 아름다운 유적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지금은 정정불안과 테러 때문에 이집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