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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들 구출!

딸기21 2010. 10. 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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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광부들의 기적 생환 드라마는 http://khross.khan.kr/13 에 정리돼 있습니다


지하 650미터 갱도에서 69일 동안 사투를 벌여온 칠레 광부 33명의 구출작업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칠레 당국은 현지시간 12일 밤 11시20분 쯤 구조대원을 태운 캡슐을 광부들이 갇혀 있는 산호세 광산 갱도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13일 0시 11분 31세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라는 광부가 맨 처음 지상으로 구출되어 나왔습니다. 

이어서 다시 지하로 캡슐을 내려보내 추가 구출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40세의 마리오 세풀베다 에스피나라는 광부, 그 다음 세 번째로는 올해 52세로 나이가 있는 편인 안드레스 이야네, 그리고 네 번째로는 33명 광부 중 유일하게 칠레가 아니라 볼리비아 국적인 카를로스 마마니가 구출됐습니다. 다섯 번째로 세상에 올라온 것은 가장 나이가 어린 19세의 지미 산체스였고요. 지금도 구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맨 처음 구출된 아발로스는 갱도에서 지상까지 캡슐로 올라오는 데에 16분이 걸렸습니다. 두 달 넘게 땅 밑에 갇혀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캡슐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습니다. 아내, 아이와 만나 생환의 기쁨을 나눈 뒤 기다리고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포옹을 했습니다.

아발로스를 비롯한 광부들은 ‘지하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들’로 기록되게 됐는데요. 뒤이어 따라나온 세풀베다 에스피나는 캡슐이 완전히 땅 위로 올라오기도 전에 큰 소리로 귀환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하감옥에서 바위조각을 기념품으로 가져왔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터졌습니니다.
볼리비아 광부 마마니는 칠레 국기에 손을 대고 “고마워요, 칠레”라고 말했다 합니다.

구출작업 순조롭게 진행

지금 구출작업 시작된지 7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앞서 구출된 4명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사람들이고, 5번째로 나온 사람은 최연소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던 사람들과, 지하에 있으면서 피부질환이 심해지는 등 쇠약해진 광부들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은 당초 예상됐던 대로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수아로 결정됐습니다. 한 명당 1시간씩 걸리니까 돌발 상황이 없다면 33명 전원을 데리고 나오는 데에 36시간에서 48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 쯤에는 광부들 모두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첨단 장비와 전문인력이 총동원

광산 기술자, 긴급구조 전문가, 의료요원, 극한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고 있는 해군 장교들과 군의관 등 250여명이 현지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갱도를 내려간 구조요원들은 광부들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소형 비디오카메라와 통신설비, 생체모니터가 장착된 벨트, 산소마스크 등을 활용하고 있고요.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양말도 착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방금 전 트위터에 어느 분이 "천안함 희생자들이 떠오른다"면서,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그들도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을 텐데 이런 기적적인 생환의 드라마가 그들에겐 왜 일어나지 않았을까, 우리 정부는 과연 그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고 쓰셨습니다.

칠레 당국의 신중하면서도 헌신적인 대처는, 어찌 보면 정부로서는 당연히 할 일인 듯도 싶지만, 그래도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전세계에서 취재진

CNN방송은 웹사이트에 디지털 시계를 걸어놓고 동영상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광부들 하나하나 땅 위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현장에 내외신 기자 1000명 이상이 진을 치고 있다는데, 기자회견이나 광부들의 개별 인터뷰는 이틀간의 건강검진이 끝날 때까지는 모두 금지됐습니다. 구조과정은 정부 공식 사진사와 국영TV만 촬영하고 있다는군요.
칠레 국영TV는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구조 상황을 중계는 하는데, 30초 가량의 시차를 두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CNN이나 BBC 등에 나오는 화면도 모두 이걸 받아서 보내고 있는 것이죠.

첫 구출자가 나오자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전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밤”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구출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무사귀환을 기원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첫 구출자가 걸어나온 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에 칠레에 보내는 축하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칠레와 함께 하며, 신도 칠레와 함께 계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각국의 칠레대사관에는 칠레 교민들이 모여서 구조장면을 방송으로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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