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5

우리별1호 날아오르다

남미 대륙 북쪽 끝부분, 대서양에 면한 곳에 기아나라는 곳이 있다. 수리남과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기아나는 프랑스의 ‘레지옹’, 즉 해외 영토다. 한국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벤트’가 18년전 그 곳에서 일어났다. 1992년 8월 11일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가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프랑스는 자국 내 인구밀도가 높고 로켓발사에 적합한 부지를 찾기 힘들어 기아나 등 해외 영토에 주로 우주기지를 두고 있다. 그곳에서 발사된 우리별 1호는 무게 48.5㎏에 크기는 길이 67㎝, 높이 35.2㎝, 너비 35.6㎝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의 위성본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아리안4호 로켓으로 발사됐다. 100% 우리 기술로 제작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

이란 부통령 "한국에 보복"

이란 정부의 핵심 인사가 한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 관세 인상과 한국 기업 상품 불매 등 ‘보복조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란의 대통령실장 격인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사진)이 9일 현지 관리들과 면담하면서 한국과 호주 등 미국 주도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나라들에게 보복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 라히미가 이란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한국에 대해 “벌을 줄 필요가 있다”며 격앙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라히미는 “한국은 미국을 따라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추가제재안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호주에 대해서도 “소몰이꾼 한 무리”라는 비하적 표현을 써가면서 맹비난한 ..

자원외교 한다더니...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원 직원 추방

리비아 정부가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사건 뒤 한국 정부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들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권을 재검토하는 등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서면으로 스파이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리비아 측은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 일간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현지 주간지 ‘오에아’에 실린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 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한국 정부가 서면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 측에 ‘스파이 행위를 서면으로 시인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

기름 먹는 '초대형 방제선' 멕시코만으로

해저 탐사로봇, 심해 잠수정, 거대한 철제 캡(뚜껑), 진흙 실린더…. 멕시코만 해저유정 기름유출 재앙을 막아 보려 온갖 첨단기술과 장비를 동원해온 미국이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이번 ‘무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이다. AP통신은 30일 미 당국이 축구장 3.5배 길이에 10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선박을 불러다 기름 걷어들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고래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배는 길이 340m, 높이는 60m에 이른다. 배는 한국에서 제작됐고 선주는 대만의 선사 TMT다. 선적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두고 있다. 원래는 원유와 철광석 등을 대량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멕시코만 사태가 난 뒤 TMT의 노부 쑤 최고경영자가 오일스키머(물 위에 뜬 기름을 분리·흡수하는 설비)로 개조하도록 지..

물리학자 이휘소의 죽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우주의 탄생은 이렇다. 태초에 빅뱅이라는 대폭발이 일어나 우리 우주가 생겼다. 빅뱅이 일어난 직후 어떤 요인에 의해 우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에너지가 들어차게 됐다. 이를 ‘표준모델 이론’이라 부른다. 안타깝게도 현재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구성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암흑 물질(23%)과 암흑 에너지(73%)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물질들을 구성하는 입자는 각기 다른 질량을 갖고 있는데, 입자들의 질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수수께끼다. 그래서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는 이른바 ‘힉스 입자’라는 것을 고안해냈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에 의해 각 입자들의 질량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힉스 입자의 실체는 관측된 적도, 측정된 적도 없었다...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2) 최영진 유엔특별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초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유엔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찾았다. 이 나라에서는 2002년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파병돼 있다. 반군의 무장해제와 차기 정부를 뽑는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재건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ONUCI의 일이다. ONUCI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에 따라 ONUCI를 맡고 있는 최영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만났다. 오랜 외교관 경험과 아프리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최대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마주해야 한다며 한국에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

30년 전 '오적' 김지하 구속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것다/남녘은 똥덩어리 둥둥/구정물 한강가에 동빙고동 우뚝/북녘은 털 빠진 닭똥구멍 민둥/벗은 산 만장 아래 성북동 수유동 뾰쪽/남북간에 오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게딱지 다닥 꼬딱지 다닥 그 위에 불쑥/장충동 약수동 솟을대문 제멋대로 와장창/(중략)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질기기 동탁배꼽 같은/천하흉포 오적의 소굴이렷다.” 1970년 5월, 잡지 ‘사상계’에 김지하 시인의 시 한편이 발표됐다.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담시(譚詩)라는 형식으로 발표돼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오적(五賊)’이라는 시였다. 시인은 당대의 권력을 틀어쥐고 있던 세력들을 ‘목질기기 동탁배꼽같은 천하흉포 오적..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1) 우리 안의 아프리카

‘아프리카 거리’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지구대 뒷골목. 지난 3월 이 곳의 한 아프리카 식당을 찾았다. 한국에서 먹기 힘든 플랜틴(바나나튀김)과 병아리콩 스튜를 팔고, 위성TV로 나이지리아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식당 안에서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우르르 몰려 브라운관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종업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나이지리아인이다. 아프리카인들이 모이는 곳으로 ‘한국인’이 찾아왔다는 것에 오히려 그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신기해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지난 24일 이 곳을 다시 찾아갔다. 그러나 취재진임을 밝히자 종업원들과 손님들, 길 밖에 모여 떠들고 있던 아프리카인들의 태도가 갑자기 싸늘하게 바뀌었다. 메뉴를 가져다주었던 여성 종업원은 부엌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식당에서 일하고 ..

반드시 읽어보십시오.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의 글입니다.

나는 왜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는가? 1. 머리말 발행부수 많은 일간지만 읽고 지상파 방송만 보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렸는지 아니면 암묵적 담합이 있었는지 몰라도, 웬일인지 4대강사업에 대해서는 언제나 굳게 입을 닫고 있기때문이다. 세계적 정론지 뉴욕타임즈는 “보도하기에 적합한 모든 뉴스를 보도한다.”(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수 언론은 언제부터인가 “내가 원하는 뉴스만을 보도한다.”(Only the News That I Want to Print.)라는 모토를 채택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눈을 돌려 좀 더 균형 있는 보도에 접하..

6월 2일, 꼭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 5.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525190623§ion=06 그래도 저건 아니죠 -_- 저 기사 읽고 잠시 기분이 상하셨다면 http://www.youtube.com/watch?v=U6noPh7uayY 요거를 한번 봐주세요. 글고 투표는 꼭! 합시다. 참고로 "가슴 안에 세계를 품거나 우주를 품고 살지는 못할 망정 겨우 지방색이나 색깔론 따위를 품고 사시는 쫌팽이 여러분. 글케 사신 덕분에 살림살이 많이 나아지셨니껴?"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 명언이십니다. 띠바, 집값 떨어지고 내 돈 200만원 들어있는 펀드도 날려먹고, 연기금으로 증시 떠받치다가 손실나면 내 미래도 까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