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자원외교 한다더니...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원 직원 추방

딸기21 2010. 8. 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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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가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사건 뒤 한국 정부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들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권을 재검토하는 등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서면으로 스파이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리비아 측은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 일간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현지 주간지 ‘오에아’에 실린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 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한국 정부가 서면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 측에 ‘스파이 행위를 서면으로 시인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 리비아가 서면 사과 외에 다른 것들도 한국 측에 요구했다면서 “요구한 내용들을 시한 내에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지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이권들을 재검토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측의 구체적인 요구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리는 당국이 이미 현지 서비스·건설 부문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가능한 추가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리비아를 방문한 한국 국정원 대표단과 만난 리비아 관리들도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측의 요구사항과 관련해서 KBS가 3일 “한국에 10억 달러 상당의 대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오에아에 따르면 한국 언론 보도와 달리 ‘스파이 행위’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 숫자도 1명이 아닌 2명으로 전해졌다. 이 관리는 “연루된 2번째 한국 외교관은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규정된 뒤 귀국하면서 후임자에게 스파이 임무를 인계해줬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전혀 상관없이... 오직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인 투아레그 유목민들...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 보안당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한 한국 ‘스파이’들이 아랍 마그레브 지역에서 활동하는 더 광범위한 스파이 네트워크의 일원이 아니었는지를 알아내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레브는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아랍권 지역을 가리킨다. 자칫 이번 사태가 리비아를 넘어 주변 다른 국가들로도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리비아 관리는 한국 대사관 직원이 현지 법에 위배되는 기독교 선교활동이나 ‘타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 모두에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리비아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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