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0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기후 재앙의 집결판, 남아시아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산지의 밍고라, 디르, 칼람 일대는 사흘간 쏟아진 몬순(열대성 폭우)으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더네이션 등 현지언론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거대한 호수로 변한’ 페샤와르 르포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는 험난한 산악지대여서 계곡에 몰려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절벽길이나 다리가 끊어지면 그대로 고립돼 ‘섬’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에 한번씩 불어오는 몬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번에는 퍼붓는 비가 삶의 터전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아시아에서 제일 부패한 나라는 인도네시아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조사하는 연례 아시아·태평양 부패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미국과 15개 아·태 국가·지역들의 기업가들을 상대로 조사, 부패정도를 수치화한 이 발표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는 싱가포르, 가장 부패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네요. 올 조사에서 싱가포르는 부패지수 1.42로 최고의 청렴도를 자랑했습니다. 뒤이어 호주, 홍콩 등의 순이었고요. 한국은 7위로 중간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랍니다. 1998년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축출된 이래 몇차례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부패 청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에도 오명을 벗지 못했군요.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몇년 째 추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가 되네요..

아시아 금융위기, 그후 10년

1997년7월2일, 태국 방콕 외환시장에서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그 다음달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곧이어 말레이시아 링기트가 잇달아 무너졌고 한국도 금융위기에 휩쓸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됐던 바트화 폭락 사태 10주년을 맞은 현재, 아시아 주요국들은 고난의 시기를 보낸 뒤 어렵사리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 금융위기 발생 10년을 맞아 아시아 곳곳에서는 금융위기와 이후 회복과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으며 외신들도 아시아의 위기 극복 노력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방콕발(發) 충격, `그 후 10년' 프라차이 레오파이라타나는 태국 유수의 석유화학기업을 거느렸던 경영인이다. 한때는..

유럽이 아시아로 온다

식민주의가 끝난 이래 아시아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했던 유럽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 `제2의 아시아 진출'에 성공한 유럽의 무기는 유로화와 `유러피언 스탠더드(유럽식 기준)'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6일 아시아와 유럽이 경제적으로 최근 급속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단일경제권으로 통합된 유럽이 아시아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가 몰려온다 네덜란드가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프랑스가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패배해 베트남에서 물러난 지 60여년. 마지막 남은 유럽의 흔적이었던 홍콩과 마카오도 중국으로 환수됨으로써 유럽은 아시아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새 유럽연합 25개국이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도입하면서 달러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아시..

아시아 인구의 절반은 빈민

아시아 인구의 절반은 여전히 빈민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0일 발표했다. ADB는 이날 `2005 기초경제지표(Key Indicator 2005)'라는 연례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 통계를 발표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한 이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의 절반이 넘는 18억5000만명(57.4%)은 2달러 이하의 생계비로 하루를 연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3%인 6억2100만명은 하루 생계비가 1달러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중 1명은 절대빈곤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는 얘기다. 2002년의 6억8800만명보다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아시아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별로는 세계 2위와 1위의 인..

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기시모토 미오 | 미야지마 히로시 (지은이) | 김현영 | 문순실 (옮긴이) | 역사비평사 | 2003-09-25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더니... 가을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면서 나의 독서는 끝장이라도 난듯이, 게으름만 늘었다. 책읽기도 리뷰 쓰기도 모두 귀찮아서 팽개치고 있었건만, 도저히 이 책은 칭찬을 해주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의 무지함을 꾸짖어야했고, 일본 학자들의 엄청난 학구열에 혀를 내둘렀다. 책은 일본의 중국사(명/청사) 전공자와 한국사 전공자, 두 사람이 각각 명-청과 조선 시대를 맡아서 근세의 여러 모습을 살펴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야 역사에 문외한이라서 ..

딸기네 책방 2004.12.11

주변에서 본 동아시아

주변에서 본 동아시아 - 서남동양학술총서 20 백영서, 전형준, 정문길, 최원식 엮음 / 문학과지성사 상상의 공동체? 내셔널리티의 문제는, 참 뭐라 단언하기 힘들다. 누구는 상상의 공동체라고 하고, 이건 오만가지 책들에서 인용되는 걸로 봐서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상상 나부랭이'로 치부해버리기엔 덩치가 너무 크다. 하지만 '민족이란 무엇이다'(그것을 '국민'으로 번역하든 '민족'으로 번역하든)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해도, 분명한 것은 있다.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는 국민, 민족, 부족, 종족, 인종, 종파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규정된다. 이름을 지은 사람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간에, 이런 이름들이 따라붙는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긴 힘들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어..

딸기네 책방 2004.09.28

아시아는 미국의 최대 동맹

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계기로, 아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동맹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통신, AP통신과 교도통신 등은 13일 한국의 파병 결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최대 지원군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몽골 5개국. 한국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600여명의 병력과 향후 파병될 3000명을 포함,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기록되게 됐다. 일본은 남부 사마와 지역에 자위대 120명을 파견해놓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450명을 추가파병하고 전체적으로는 총 1000명 규모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태국은 전투병과 의료병, 공병 등 440명을 남부 카르발라에 보내놓..

한권에 담은 동남아시아 역사

한권에 담은 동남아시아 역사 Southeast Asia: an Introductory History 밀턴 오스본 (지은이), 조흥국 (옮긴이) | 오름 내가 찾던 게 바로 이런 책이었다. 말레이사, 필리핀사를 모두 섭렵할 의욕은 없는데 업무상 개괄적인 역사를 알아야겠고...허니, '한 권에 담은' 류의 책들이 겉핥기 공부에는 가장 좋은게 바로 이런 것 아닌가. 헌데, 장난이 아니었다. 방대한 지역의 역사를 '한 권'으로 읽는다는 게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겠지. 특히 십여년간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도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침 한번 안 튀기고 지나갔으니. 유럽에 대해서는 '카롤링거 르네상스'니 '카놋싸의 굴욕'이니 하는 것까지 시시콜콜 배우고 연도를 외우면서, 정작 아시아라면 동남아는 물론,..

딸기네 책방 200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