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8

‘지옥같은 아소 탄광’ 일제 강제 징용 광부들의 신음

“돼지우리 같은 숙소에서 먹고 자며 하루 16∼17시간을 일해 한 달에 받은 돈은 20엔이 채 안 됐다. 케이블선에 얻어맞아 생긴 상처에서는 피고름내가 진동했다.” 일제 시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麻生太郞)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가 세운 아소 탄광 등 일본 탄광에 징용됐던 한인 수난사를 소개한 책이 나왔습니다. 지난 15일 출간된 일본 현대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56)의 은 조선인 광부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책입니다.다케우치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인도한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 명부를 조사해 2011년 조선인 26만여명의 전시 배치상황을 발표했던 역사학자입니다.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들의 단체인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의 회원으로, 1980년대 말부터 고향인 시즈오카 현에서 일제 시기 강..

삼성, ‘브라질 공장 노동자 혹사’ 1200억원 소송 당해

삼성전자가 브라질의 아마존에 있는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혹사시킨 혐의로 1200억원의 거액 소송을 당했다.BBC방송, AFP통신 등은 브라질 당국이 내륙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의 삼성전자 공장이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노동자들에게 2억5000만헤알(약 1200억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사진 http://reporterbrasil.org.br 노동고용부의 요청에 따라 마나우스 공장을 조사한 검찰은 지난 9일 제출한 기소장에서 삼성전자가 “조립라인에서 무리한 작업 속도를 요구해 노동자들을 건강 상의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상으로 2억5000만헤알의 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검찰은 노동자들이 휴대전화 1개를 32초에, TV세트 한 대를 6..

에드워드 스노든, 부즈 앨런 그리고 '안보의 민영화'

미 보안당국의 시민 감시를 폭로한 것은 정부와 계약한 민간업체 직원이었다. 그를 고용한 부즈앨런 해밀턴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둔 대형 컨설팅회사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미 정부와 인적·재정적으로 얽혀 있는 사실상의 정보기관이다. 부즈앨런은 민간보안회사들이 정부와의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시민감시에 관여하는지, 시민들은 안보라는 명분 아래 어떻게 민간기업에 사생활을 엿볼 권리를 내주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드러난 지난 9일(현지시간), 그를 고용했던 부즈앨런 해밀턴의 마이크 매커넬 부사장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A)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가..

"비싼 경고음, 방글라데시를 깨웠다" 현지 언론인 경향신문 기고

지난달 24일 일어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로 현지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거대 의류 브랜드들의 책임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다행이라면 이번 사건 뒤 방글라데시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들이 모처럼 협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선책이 이번에도 말로만 끝날지,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는 글로벌 경제의 사슬에 매여 있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다카에서 발행되는 시사잡지 ‘프로브매거진’의 아예샤 카비르 편집장(아래 사진)이 경향신문에 사건의 파장을 짚어보는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카비르는 이번 사건이 방글라데시 전체에 ‘값비싼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지선 기자 숫자만 가지고는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사건이 안겨준 공포를 설명할 수 없다. 수도 다카 외곽 사바르에 있는 8층짜리..

방글라데시 참사로 본 한국 글로벌 기업의 사회책임

“한국에서도 요즘 기업의 사회책임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권과 노동권은 빠뜨린 채, 기부나 헌혈 같은 ‘시혜’를 강조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이미 한국은 여러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소비자들과 기업 노동조합, 언론, 정부가 모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방글라데시 참사와 같은 일이 한국 공장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난달 24일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 외곽 사바르의 의류공장(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으로 미국과 유럽 대기업들의 책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도 글로벌경영을 외치며 세계로 진출한 대기업들이 많다. 한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도 방글라데시 여공들의 죽음은 스쳐 지나칠 사건만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고, 그들의 생산품..

[아침을 열며] 한국에서 잡스가 나오려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리아계 이민2세로 태어났다. 잡스의 아버지는 압둘파타흐 잔달리라는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미국 여성이었다. 잡스의 부모는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하던 사이인데다 둘 다 학생 신분이었다. 어머니는 생후 일주일된 아들을 입양보냈다. 아버지는 뒤에 미국 대학의 정치학 교수가 되어 잡스의 어머니와 결혼했지만 잡스는 친부모에게 돌아가지 않고 입양된 가정에서 자랐다. 오라클을 세운 래리 엘리슨은 아버지가 이탈리아계 미군이었다. 역시 부모가 정식 결혼한 사이가 아니어서 어머니 혼자 아이를 낳았다. 엘리슨이 생후 9개월에 폐렴에 걸리자 어머니는 아이를 친척집에 입양을 보냈다. 입양된 가정은 러시아 출신 이주자 집안이었다. 엘리슨은 생물학적으로나 양육 환..

MS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의 굴욕

미국 헤지펀드계 큰손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더러 “나가라”고 했네요. ㅎㅎ 헤지펀드의 큰손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사장이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더러 사퇴하라고 요구했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인혼은 어제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리서치 회의에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의 리더가 과거에 갇혀 있다”며 발머 CEO를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발머가 CEO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MS 주식의 가장 큰 짐”이라고 말했습니다. Hedge fund star calls for Microsoft CEO to go 발머에게 큰소리를 친 아인혼은 헤지펀드 매니저입니다. 이제 마흔세살인데, 1996년에 100만달러를 가지고 그린라이트캐피털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장단기 ..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

-세계 어디서나 직장인들의 꿈은 ‘행복한 직장생활’.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들로 선정된 기업들에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는데. 직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회사. 직원들이 즐기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진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 고객이 왕인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왕, 그 다음이 고객’이라는 회사.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관심을 쏟는 회사. 이런 기업들에 다니면 일이 좀 많아도, 월급이 가장 많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3위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장점이랍니다. -그런 회사들은 대체 어떤 기업들? 포춘이 뽑은 2011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된 기업은 세계에서 ..

광고는 영원하다: 20세기 최고의 광고들

광고는 기업들의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한 것이죠. 하지만 그 자체로 ‘문화현상’이기도 합니다. 때론 어떤 대중문화 장르보다도 파격적인 것들이 광고에서 나옵니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인터넷판에서 사람들의 사고를 바꿔 놓은 광고 6가지를 뽑아 소개했습니다. ▶ Six ads that changed the way you think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우리도 익숙한 카피네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스의 글로벌 광고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 광고보기 1 ▶ 광고보기 1 다이아몬드는 대단히 비싼 귀금속이긴 하지만 생필품은 아니죠. 다이아몬드를 뭔가에 쓰려고 필요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드비어스가 한 일은 지난 100년 동안 ..

무서운 실리콘밸리

스타에서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 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정보통신(IT) 분야도 무섭긴 무섭군요. 변화가 빠른 곳일수록 더욱 심할지 모른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주말 동안 미국 IT업계 대표기업 2곳의 간부가 교체됐다는 뉴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휴렛패커드 회장, 100만원 때문에... 휴렛패커드(HP)를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로 키운 최고경영자 마크 허드(53·사진) 회장이 추문에 발목 잡혀 결국 물러났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강자로 군림해온 HP에는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습니다. 허드는 HP와 계약했던 마케팅 대행사의 여성 대표가 허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서신을 회사 측에 보내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회사측 조사위원회는 허드가 실제로 이 여성과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