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

딸기21 2011. 4. 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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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나 직장인들의 꿈은 ‘행복한 직장생활’.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들로 선정된 기업들에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는데.

직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회사. 직원들이 즐기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진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 고객이 왕인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왕, 그 다음이 고객’이라는 회사.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관심을 쏟는 회사.
이런 기업들에 다니면 일이 좀 많아도, 월급이 가장 많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3위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장점이랍니다. 

-그런 회사들은 대체 어떤 기업들?

포춘이 뽑은 2011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된 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들하고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1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SAS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1976년에 설립된 통계프로그램 회사로, 제임스 굿나이트(이름이 끝내주네요)라는 사람이 동업자 3명하고 공동 창업했습니다. 이 회사는 2년 연속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의 영예를 안았고요. 2위는 보스턴컨설팅그룹, 3위는 식품업체인 Wegmans Food Market 이라는 회사입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굿나이트
 

-2년 연속 1위에 선정된 SAS사의 비결은?

이 회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굿나이트가 2005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게재한 글(Managing for Creativity)이 있습니다. 자기 경영 비법을 “창의성 경영 3원칙”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첫째, 직원들이 지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여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최소화하는 겁니다.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 짜는 것보다 오류 잡아내는 데에 더 시간을 쏟게 되면 안되겠죠. 그런 일이 없도록 프로그래머들에겐 버그를 체크하는 최신 툴을 주고요. 영업사원들이 제품의 기술적인 측면 때문에 마케팅에 몰두하지 못하는 걸 막기 위해서, 마케팅 담당 엔지니어를 따로 두는 식입니다. 

-‘창의성 경영’의 나머지 두 원칙은 뭔가요?

일 하는 사람들이 곧 관리자라고 합니다. 관리기능만 하는 매니저, 흔히 우리가 ‘관리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CEO인 굿나이트도 예외 없이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회사에서 실무는 아랫사람이 하고, 승진하면 그 때부터는 실무에서 손을 떼잖아요. 그렇게 되면 정작 본업인 회사의 업무들이 아랫사람이나 하는 일, 벗어나야 하는 일로 인식이 되어버리는 거죠.
하지만 이 회사에선 사장부터 직원들까지 모두 일을 하니, 구성원들 모두가 자기 일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고요. 업무량과 종류에 차이는 있지만 관리직들도 다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니 소통이 잘 된다고 합니다.
세번째 원칙은 고객도 제품의 개발과 개선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객과의 피드백이죠. 이 회사는 식당 직원들과 경비원들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겁니다. 

-2, 3위 기업들의 특징은.
 
2위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컨설턴트만 3000명, 직원이 5000명에 이르는 큰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최고 장점은 월급을 많이 준다는 것이죠 ^^;;. 하지만 컨설팅회사 중에 이 회사보다 더 많이 주는 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업계에서 가장 행복한 회사로 꼽히는 것은, 고용 안정 때문이랍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 줄줄이 사람들 잘라냈죠. 이 회사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고, 지난해 신규 채용을 늘리기까지 한, 업계에서 드문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여성 비율이 45%가 넘고 소수자 비율이 25%라고 하니까, 인사정책에서부터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고 봐야죠. 여성들과 소수자들에겐 확실히 매력 있는 기업일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컨설팅은 대표적인 지식산업이죠. 그래서 직원들의 학습에 엄청난 에너지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직원들 공부를 시키는 비결은.
 
대학을 졸업한 신입 사원을 뽑아 일을 배우게 하고 몇 년이 지나면 우수한 사람들을 선발해 유명MBA 스쿨에 보냅니다. 학비를 지원해 주고, 학위를 받고 오면 이전 연봉의 두 배 수준의 보상을 받게 해 줍니다.
이런 지원 뿐 아니라, 업무 자체에서 학습을 하게끔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배 컨설턴트가 후배와 1대 1멘토링은 기본이고, 일의 성과 뿐 아니라 자기의 일을 즐기는지도 점검해서 승진을 결정한다네요.
1997년 취임한 칼 스턴 CEO가 사내에 ‘피플 팀’이라 불리는 위원회를 만들어서 사람키우기 계획을 짜고 전략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결과랍니다.


File:Wegmans Woodmore storefront.jpg 

-Wegmans Food Market 은 어떤 회사, 어떤 특징?
 
이 회사는 미국의 식품 유통체인. 이 회사가 기업경영면에서 성공한 비결이 있는데, 바로 직원들이 자기네가 파는 식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잘 알고 고객들을 대한다는 겁니다. 음식을 잘 알아야 음식을 판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직원들 교육에 쓰는 돈이 어마어마한데요.
예를 들어, 웨그먼즈는 500여종이 넘는 치즈를 취급하는 데 담당 직원에게 스위스 낙농업 견학을 시켜주거나, 와인 담당 직원을 프랑스 보르도로 현지 견학을 보냅니다. ‘서비스맨의 기본은 지적 능력’이라는 것이 이 회사 경영진의 판단입니다.
또 하나, 이 회사는 1916년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창업 이래 단 한 명도 해고를 한 일이 없다고 합니다. 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 시절부터 이 회사에 근무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랍니다.

결국 세 회사의 공통점, 사람에게 투자하고, 사람을 아끼고, 사람을 잘라내지 않는 회사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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