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16

고문 반대!

테러용의자에 대한 무차별 구금과 고문 등으로 지탄받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비밀 감옥'의 존재를 시인하고 구금.신문 방식에 일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 신문하기 위해 외국에 `비밀감옥'을 만들어놓고 운영해온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지난해말 워싱턴포스트가 "유럽 등지에 비밀감옥이 있다"는 폭로를 한 뒤로 부시행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쳤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이를 시인하지 않았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 연설하면서 테러용의자 칼리드 모하메드 등 14명을 CIA 비밀감옥에 수감했다가 최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테러 음모를 가장 잘 아는 중요한 ..

주디스 밀러

`취재원 보호'를 고수하다 구속된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주디스 밀러(57)가 곧 감옥생활 한달을 맞는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검찰의 압력에 맞서다 끝내 수감된 밀러의 감옥 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밀러가 수감된 곳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구치소. 밀러는 여느 수감자들과 함께 지내며 감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답신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옥중의 밀러를 만난 이들은 모두 그가 여전히 당당하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를 대표해 최근 그를 면회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의 폴 스타이거 편집장은 "그는 여전히 열정적이며 수감복을 입고도 위축되지 않..

007도 CIA도 물 먹었네

조지 W 부시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두 번이나 전쟁을 했는데, 영국 런던 테러는 `전쟁'으로는 테러범들을 막아낼 수 없음을 다시 입증해보였죠. 바이러스처럼 곳곳에 스며있는 테러조직들과의 싸움은 결국 정보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세계 유수의 정보기관들이 정보전쟁에서 실패하고 있습니다. 주요8개국(G8) 정상회담과 올림픽 유치 열기 등으로 런던의 보안이 `방치'돼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정보기관 책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군요. 물먹은 정보기관들 2001년 9.11 테러 직전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카에다가 곧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이런 걸 전문용어로 ‘뭉개고 있었다’고 하지요).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정보처리..

테닛과 파월은 '등떼밀려 전쟁'?

이라크 대량살상무기(MD) 실체를 둘러싼 '정보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논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었던 WMD 정보를 직접 다룬 인물들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라크 WMD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 당초 전쟁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테닛 국장은 이라크 관련 정보를 주무른 장본인.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위기에 내몰렸다. 향후 조사에서는 CIA가 이라크 WMD에 대한 '미흡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과장했는지, 아니면 CIA의 1차적인 정보가 정권 고위층의 누군가에 의해 가공됐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

브레진스키의 '신념' (2003.8)

(타리크 알리, '근본주의의 충돌'에서 재인용. 영역체 문장은 조금 다듬었음) Le Nouvel Observateur 1998. 1. 15. 질문: 전 중앙정보국장 로버트 게이츠는 회고록('그림자에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소련이 개입하기 6개월 전에 무자헤딘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에 당신은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 자문역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지요. 맞습니까? 브레진스키: 예. 공식적인 역사에 따르면 CIA의 무자헤딘 지원은 1980년, 즉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1979년12월24일 이후에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밀에 부쳐왔던 거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카터 대통령이 카불(아프간 수도)의 친소련 정권 반대파에게 비밀원조를..

번역이 나쁜 '좋은 책', <추악한 전쟁>

추악한 전쟁 Unholy Wars 존 K. 쿨리 (지은이) | 소병일 (옮긴이) | 이지북 | 2001-10-13 저널리스트 출신의 아프가니스탄 전문가 존 쿨리가 지난 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분석해놨다. '반소련'을 기치로 내세운 미국의 각종 '공작'과, 결국 그것을 씨앗으로 해서 자라난 이른바 '국제테러리즘 세력'의 역학관계를 아주 잘 그려낸 역작이다. 자료도 풍부하고 생생하며 아주 재미있다. 표현이 간결하고, 읽기에도 쉽다. 사실 위주로 전달돼 내용이 쏙쏙 들어올 뿐더러, 시각도 비교적 공정하다. 미국 테러참사와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렇게 잘 정리해놓은 책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5천만의 교양도서로..

딸기네 책방 200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