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만델라 계기로 '연명치료' 논란 벌어진 남아공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한지 5주가 지났다. 남아공 정부와 가족들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회생 가능성 없는 고령의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제기가 나온다. 특히 만델라 가족들의 이전투구에다, 정부가 만델라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환자의 결정권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만델라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는 12일 SABC방송 인터뷰에서 남편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며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만델라가 입원해있는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 심장병원을 방문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마디바(만델라의 존칭)가 치료에 반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디바를 ..

남아공 국민들 "이제는 만델라를 보내야 할 때"

“이제 그를 평화롭게 떠나보낼 때가 됐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4)이 위독하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부총재인 시릴 라마포사와 함께 23일 만델라가 입원해 있는 프레토리아의 병원을 찾았다. 맥 마하라지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만델라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마는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과 만나 상태를 들은 뒤 국민들에게 “마디바(만델라의 애칭)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만델라가 입원해 있는 메디클리닉 심장병원 앞에는 국민들이 놓아둔 꽃과 카드, 풍선이 가득 쌓였다고 SA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일 & 가디언 mg.co.za 고령에다가 폐 감염이 겹쳐 지난해말부터 네 차례 병원 신세를 진 만델라는 지난 8일 감염이 재발해 다시 ..

'마우마우 봉기'를 아시나요... 영국 정부, 61년만에 사죄와 배상 약속

영국 정부가 과거 케냐 식민통치 시절 탄압한 현지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6일 1950년대 케냐 ‘마우마우 봉기’ 때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2000만파운드(약 341억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와 이로 말미암아 케냐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좀 우습긴 합니다. 점령통치를 했던 자들이, '독립운동에 차질 줘서 미안하다'고 하다니. 헤이그 장관은 피해자 5228명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세워질 봉기 기념비 건립비용도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은 “불..

'아프리카의 박정희' 우간다의 무세베니, 박근혜 대통령 만나러 온다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68)이라고 아시는지요.지난 22일 무세베니는 수도 캄팔라 부근 르와키투카의 사저에서 중국 기업가들을 만나 수력발전소와 댐 건설협약을 논의했습니다. 우간다는 중동부 아프리카의 소국으로, 별다른 자원 없이 경제발전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라고 모두 자원이 많은 것은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지도자와 악수한다고 모두 자원외교인 것은 아닙니다!) 무세베니가 요즘 기대고 있는 것은 중국 등 아시아 자본입니다. 국제부 기자를 오랫동안 하면서 접하게 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특히 정권이 잘 바뀌지 않는;; 나라의 국가지도자들은 뜸했다 싶으면 이름이 들려오니 잊히지 않지요. 지금은 흘러간 인물이 되어버린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제가 초등학교 4..

노쇠한 만델라 찾아가 '정치쇼'한 남아공 주마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SABC방송에 지난달 29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94)의 모습이 비쳤다.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 앉아 손님을 맞은 그는 병색이 역력했다. 폐렴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3주밖에 안된 데다 워낙 고령이어서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만델라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웃음은 보이지 않았고, 짧은 감탄사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모습이 대중 앞에 공개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었다. 노쇠해진 거인의 모습은 남아공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그런데 그날 옆에 앉아있던 ‘손님’은 희희낙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제이컵 주마 현 대통령이었다. 주마는 이날 측근 두 명과 함께 찾아와 농담을 하고 말을 건넸지만 만델라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지 일간 내셔널포스트는 “만델라가 악수조차 하지..

만델라의 ‘정치적 후광’은 누구에게?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5)이 얼마전 폐렴 치료를 받았다. 그의 건강은 지구촌의 관심사다. 폭력과 차별과 식민주의 등 지난 세기의 모든 모순에 맞서 싸운 위대한 투사라는 상징성을 넘어서는 ‘정치적 의미’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이미 고령인 만델라는 수시로 병원 신세를 지는데, 그때마다 남아공은 출렁인다. 만델라가 감옥에서 풀려나 대통령이 된 것이 1994년이니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후임인 타보 음베키가 두 번 대통령을 했고, 뒤따라 제이콥 주마가 흑인 정권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남아공은 늘 불안하다. 흑백 차별이 철폐되고 ‘흑인경제강화(BEE)’ 정책이 펼쳐지면서 백인들의 ‘엑소더스’로 경제가 휘청인 데다, 남아 있는 백인들도 만델라의 위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만델라 집권 뒤 ..

동아프리카 전체가 걸린 2013 케냐 대선

동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심인 케냐의 대선·총선·지방선거가 4일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겐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하지만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비슷한 거리랍니다 ^^ 제게는 마사이 마라 동물관광과 케냐 커피의 추억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 2008년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선 유혈사태 이후 5년만의 선거입니다. 동아프리카 주변국들이 모두 분쟁과 무정부상태 등의 혼란에 놓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아프리카에 이권이 있는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케냐 총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시청을 비롯한 곳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4년간 장기 집권했던 옛 독재자 다니엘 ..

말리, 알제리, '식민 모국'

요즘 뭐 국제뉴스는 고사하고 국내 뉴스에도 담 쌓고 지내니. 더군다나 요 며칠 바쁜 일도 있고 해서, 예전 같으면 관심 가졌을 일을 그냥 스쳐 지나가다가 이제야 몇줄 끄적인다. 말리-알제리 사태에 대해서. 이미 '알제리 인질극'은 상황종료라지만, 말리의 혼란과 알제리의 비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내일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통북투가 있는 나라, 늘 가보고 싶은 나라 말리. 얼마전 모로코 여행 때 사하라 사막 투어 갔다가 "통북투까지 낙타 타고 52일"이라는 또다른 투어 광고를 보고 다시금 말리에 대한 로망이 불타올랐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내가 로망 삼아온 나라들은 다 아수라장이 되더라고. 아프가니스탄도 그렇고... (바미얀 석불을 탈레반이 부쉈을 때 나는 울었다) 아무도 관심 없..

엘렌 존슨설리프 노벨평화상 수상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아프리카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라이베리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내전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앞장서온 엘렌 존슨설리프 대통령, 그리고 라이베리아의 여성운동가 레이마 그보위, 예멘의 여성 인권운동가 타와쿨 카르만입니다(아래 사진 왼쪽부터). Nobel Peace Prize Awarded to Three Women /뉴욕타임스 이들에게 공동수상한 이유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맞서 싸운 공로'인 것 같군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공식 성명 The Norwegian Nobel committee has decided that the Nobel peace prize for 2011 is to be divided in three equal parts between Ellen Johnson-..

아프리카의 '폭동'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며칠 전 대선이 치러졌죠. 그런데 그 뒤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대선이 실시된 것은 지난 16일. 그 이후 벌어진 폭동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폭동 과정에서 죽은 많은 사람들이 소각되거나 우물에 버려지고 있어 피해자의 수를 정확히 헤아리기가 어렵다”고 전합니다. 상황이 몹시 심각한 듯하네요. 나이지리아 적십자사는 북부 14개주에서 선거 뒤 유혈사태로 피신한 난민들이 4만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북부 중심도시들에 통금령을 내리고 군경을 배치해 상황을 진정시키는 중입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나이지리아 원래 대통령이 우마르 무사 야라두아였는데 지난해 병으로 급서했죠. 그래서 굿럭 조너선(아래 사진) 부통령이 권력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