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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반대죄? 이라크전 반대 영 갤러웨이 의원 궁지에

딸기21 2005. 10. 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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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 반대한 영국의 대표적인 반전인사 조지 갤러웨이 의원이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프로그램을 이용해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가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자신이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는 미국측 주장에 크게 반발해왔으며, 이번 발표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반전 인사 조지 갤러웨이 의원



미 상원 조사위원회는 갤러웨이 의원이 1999년부터 전쟁 직전인 2003년 초까지 이라크 정부로부터 2300만 배럴 어치의 석유 계약권을 따내 친구에게 배정해줬고, 그 대가로 석유대금 60만 달러를 받는 등 총 164만 달러를 불법적으로 받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위는 갤러웨이 의원의 금융거래 기록과 함께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전 부총리, 타하 야신 라마단 전부통령 등의 증언을 자료로 첨부, 미 법무부와 영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조사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갤러웨이 의원은 위증과 의사방해죄 등으로 5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 상원에 출석한 갤러웨이 의원은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나를 중상모략하는 것"이라며 미국측 주장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라크 석유-식량프로그램은 유엔이 이라크에 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일정량의 석유와 식료품과 의약품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갤러웨이 의원은 이라크 경제제재에 반대했으며, 제재가 실시된 뒤에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요구해 석유-식량 프로그램 실시를 이끌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이라크 공격에 반대했다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에서 제명된 뒤 반전당을 창당, 지난 4월 총선에서 다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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