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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로 얼굴 이식수술을 받았던 프랑스 여성 이사벨르 디누아. 사고를 당하기 전인 2001년(왼쪽),
수술을 받은 뒤인 지난해 2월(가운데), 그리고 최근의 모습(오른쪽). REUTERS
수술을 받은 뒤인 지난해 2월(가운데), 그리고 최근의 모습(오른쪽). REUTERS
세계 최초로 얼굴 이식 수술을 받았던 프랑스 여성이 2년 간의 힘겨운 치료 덕에 성공적인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개에게 물려 얼굴 아랫부분이 완전히 뜯겨나가는 중상을 입었던 이사벨르 디누아(39)가 수술 이후 2년여 지난 현재 일상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으며, 파티에 참석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디누아는 2005년 5월 자살을 하려 수면제를 먹고 쓰러졌다가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 물려 뺨과 입술, 코, 턱 부위에 큰 상처를 입었고, 그해 11월 리용 대학병원에서 세계 최초의 안면 부분이식 수술을 받았었지요.
15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었지만 이후 회복 과정은 더뎠다고 합니다. 이식수술에 불가피하게 따르는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고통을 받았고,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심리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는군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훈련도 해야 했습니다. 얼굴 피부에 다른 사람의 손이 닿아도 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고, 입술을 마음대로 움직인 것은 1년이나 지나서였다고 하네요. 특히 P와 B를 제대로 발음하는 데에도 몇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수술을 맡았던 장 미셸 뒤베르나르 박사는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금은 디누아가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환자는 자기 얼굴 상태와 이식받은 부위의 기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누아의 얼굴에는 꿰맨 부위의 흉터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화장을 통해 옅게 가릴 수 있는 수준이래요. 그러나 지난해 영국 등지에서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2명의 환자들 경우는 아직 결과를 말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수술의 위험성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뒤베르나르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사실 물리적인 회복 못잖게 관심을 끌었던 것은 `남의 얼굴'을 이식받은 환자의 심리적 저항감과 이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지요. 수술 직후엔 디누아와 얼굴 기증 여성이 모두 자살을 기도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생사의 기로에서 갈라진 두 여성의 기묘한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디누아는 뇌사상태에 빠진 한 여성의 얼굴 조직을 기증받았습니다. 눈을 비롯한 얼굴 윗부분은 디누아의 원래 모습이 살아 있지만, 아랫부분은 얼굴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디누아는 수술 뒤 한달 동안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 달라진 얼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카운셀링을 받았으며, 지금도 정기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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