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3

지구별 "머리가 뜨거워"

지구의 `얼음모자'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해에서 가장 큰 해빙(海氷)이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 밝혔다. 킬리만자로 등 산악지대의 만년설에 이어, 영구적인 얼음덩어리로 여겨졌던 `만년빙'까지 지구온난화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지난해 9월18일 촬영한 북극 사진. 18일 NASA가 공개한 북극 얼음 지도. 오래된 얼음층이 줄고 얇은 새 얼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해빙의 영구 얼음층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50만㎢ 정도로 축소됐다. 북극해의 해빙은..

유럽 날씨 왜 이러니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봄철 이상고온에 벌써부터 신음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살인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주요 수원(水源)들이 말라붙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사하라 같은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BBC방송은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이례적인 가뭄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지만 가뭄과 이상 고온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상계획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 강과 최대 ..

미국 대법원 사상 첫 '기후변화' 판결

미국 대법원이 2일 "온실가스는 대기오염 물질이며 규제대상"이라는 판결을 내놨다. 미 대법원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판결을 내놓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판결이 나옴으로써 그동안 지구온난화 문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온 미국 정부의 환경정책도 방향이 바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법원은 이날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 정부와 13개 환경단체들이 환경보호국(EPA)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오염물질로 규제 대상이 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판결을 내놓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법원은 온실가스가 2003년 제정된 `청정대기법'에 따라 규제돼야 하는 물질임을 명시하면서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옥수수로 가는 자동차, '대안'일까 '재앙'일까

식물에서 뽑아낸 친환경 연료, 이른바 ‘바이오(Bio) 연료’ 붐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업국가인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식량 생산보다 바이오연료 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바이오연료 사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는 명목 하에 빈곤국으로 향해야 할 옥수수 등 식량이 낭비되고 오히려 환경이 파괴된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달 열릴 미국-브라질의 이른바 ‘바이오에너지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에서 바이오에너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강국’ 브라질의 야심 브라질 정부는 올 상반기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13억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9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오는 8월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바이오 디젤을 2%씩 의무적으로..

배기가스 규제놓고 EU-업계 '충돌'

유럽연합(EU)이 지난해말 탈(脫)산업혁명을 지향하는 원대한 환경계획을 내놓은 뒤 강력한 환경 규제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크게 줄이겠다는 EU의 계획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와 독일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혁신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U-자동차업계 `충돌'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앞으로 5년에 걸쳐 2005년 수준보다 18% 줄이는 내용의 의무감축안을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감축안에 따르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주행거리 1㎞ 당 162g에서 2012년엔 130g으로 줄여야 한다. EU집행위원회의..

기후변화 보고서 '종합판'

올들어서 굵직한 환경 뉴스들이 많다보니깐 기후.환경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유엔에서 가장 권위있는 환경 관련기구의, 가장 중요한 보고서 중 하나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마침 오늘 밤(9시에서 10시 사이) 라디오 리포트 ^^ 도 있고 하니깐 설명을 올려 놓을께요. 우선, 사진부터.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일자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호주 시드니의 바닷가, 석양이 이쁘지요? 사실은 이상기후 때문에 올여름(12~1월)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아 내륙에 산불이 계속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사진 더 보시려면..">사진 더 보시려면..">사진 더 보시려면.."> 이건 어떤가요. 예술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모그로 뿌옇게 된 태국 방콕의 하늘입니다. 아, 아름다워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빙하가 ..

교토의정서 말고 딴 거 하자고?

미국과 주요 개도국들의 불참으로 유명무실해진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제2의 글로벌 환경협약이 올 상반기 내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폐막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협약에 대한 논의에서 미국과 주요 개도국들 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 사이에 논의가 진전됐다면서 오는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때 큰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일본 교토 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2012년까지 35개 선진국들이 온실가..

공룡들도 변해야 산다

"공룡들도 변해야 산다." 올해 국제사회 최대 화두는 `지구온난화'다. 온난화와 엘니뇨,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국제사회에서 대책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도 이미 오래됐지만 올들어서는 유독 `그린 어젠다(환경의제)'가 부각되는 느낌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는 24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휘발유 소비 20% 감축' 등 환경의제를 강조했다(바로 직전에 한국의 대통령은 부동산 쪼끔 올랐다면서 언론탓 남탓을 했다;;). 세계에서 힘깨나 쓴다는 자들의 모임인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최대 관심거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다. 이같은 분위기는 환경문제를 상대적으로 경시해온 거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환경의 적(敵)'으로 공격받아온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잇달아 ..

과연 부시가 바뀔까?

올겨울 지구촌의 최대 화두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상이변들이다. 추워야할 곳에선 눈과 얼음이 사라지고 온화했던 곳에는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는 기상 재해들이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이미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파고를 타고 있으나,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기후변화는 인간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남아있다. 유엔 차원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인정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과학자들과 환경단체들의 외침은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철벽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최근 이 문제를 대하는 부시행정부의 태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과학자와 전문가 수천명이 모여 결성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다음달초 지구온난화에 대한..

유럽의 포스트-산업혁명

"21세기 유럽의 이니셔티브""저탄소시대를 향한 유럽의 탈(脫) 산업혁명". 유럽연합(EU)이 10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높이며 에너지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공동 환경전략을 내놨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역내 27개 국가들의 의지를 모은 야심찬 새 에너지 공동전략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책으로 탈 산업혁명을 이루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U가 내놓은 공동 환경전략의 핵심은 ▲202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올리며 ▲거대 에너지기업들의 독과점을 막고 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분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