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2

'아프리카의 뿔'에서 100년 동안 벌어진 일

소말리아 ‘해적들’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는 곳입니다. 아프리카 동부, 아라비아 반도 남단과 마주보고 있는 뿔처럼 튀어나온 지역을 가리키지요. 좀 더 동쪽으로 시야를 넓히면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인도 아대륙과 마주하고 있고요. 이 일대는 아프리카의 동부 해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예멘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많았습니다. 좀 더 북쪽에 있는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나라들도 인도, 이슬람권과 오랫동안 교류해온 지역이고요. 제가 너무나 가보고 싶어 하는 현재의 탄자니아 땅인 잔지바르 섬은 인도양 해양문화와 이슬람 문화, 아프리카 문화, 그리고 근대 식민지 시절에 이식된 유럽 문화가 중첩되어 다채로운 풍광을 가진..

나라가 평안해야 국민이 오래산다- WHO 보고서

올해 태어나는 일본의 여자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095년까지 살 수 있다. 운이 좋으면 22세기를 볼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은 다섯 살까지도 살아남기 힘들다. 어린 시절을 넘긴다 해도 마흔살 넘어까지 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의 보건 분야 목표달성을 점검하고 세계 각국 보건현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각국의 평균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예측한 수치인 평균기대수명은 한 사회의 보건·의료 수준을 가늠케 하는 잣대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정치불안과 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