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딸기...
오늘은, 때가 때이니만큼... 마카다미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카다미아란~ 원래 호주에서 많이 자라던 식물이고, 그 속에 여러 종이 있습니다. 호주 북동부의 뉴사우스웨일스와 중부, 남동부 퀸즈랜드에 많이 자랐다고 합니다. 퀸즈랜드넛, 부시넛(bush nut), 마루키넛(maroochi nut), 보플넛(bauple nut), 혹은 하와이넛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지니들은 보플, 진들(gyndl), 진딜리(jindilli), 붐베라(boombera)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렀다고 하네요.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도 2개 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rom Wikipedia
종류는 많지만, 상업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것은 Macadamia integrifolia, Macadamia ternifolia, Macadamia tetraphylla 3가지입니다. 그 중에서 integrifolia 와 tetraphylla는 생으로 먹을 수 있대요. 반면 whelanii 종과 ternifolia 종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어선 안 된다고 합니다.
마카다미아에 담긴 호주 원주민의 슬픈 역사
이 귀여운(?) 견과류. 하지만 세상 어떤 것이든 그 속에는 슬프고 기쁜 역사들이 녹아 있지요. 마카다미아에는 호주 원주민들의 역사가 들어 있습니다.
수쳔년 동안 호주 원주민들은 우림에서 자라는 마카다미아를 먹어왔습니다. 호주를 차지한 유럽 이주민들 중에서는 1828년 앨런 커닝엄이라는 사람이 이 식물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발견은 개뿔...
1857년 독일계 호주 식물학자 페르디난트 폰 뮐러가 자기 친구 존 마카담(John Macadam)이라는 의사의 이름을 따서 이 식물에 ‘마카다미아’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1860년대에 퀸즈랜드에 살던 로건 리버라는 작자가 원주민들을 동원해 마카다미아를 채집해오라고 시킵니다.
From Wikipedia
그러다가 톰 페트리라는 사람이 1866년 직접 이 식물을 심어봅니다. 상업용으로 처음 재배한 사람은 뉴사우스웨일스 남동쪽 리스모어에 살던 루스 밀이라는 인물입니다. 1880년대 초반부터 재배를 시작했대요. 비슷한 시기에 하와이로도 넘어갔습니다. 역시 플랜테이션용 작물로 소개된 것이었지요. 하와이 당국은 1910년대에 커피로 유명한 코나 지역에서 커피 보조작물로 마카다미아를 재배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이후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하와이의 마카다미아랍니다. 1937년 W. W. 존스와 J. H. 보몽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마카다미아 대량생산의 길을 닦았다는 보고서를 게재합니다. 1946년에는 하와이에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초과공급으로 값이 폭락하면서 하와이의 마카다미아 생산은 거의 종을 쳤다는 스토리...
개는 먹으면 안 돼!
하와이와 호주 말고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타리카, 이스라엘, 케냐, 볼리비아, 뉴질랜드, 콜롬비아, 과테말라, 말라위 등에서 키우고 있다니, 대략 좀 더운 곳에서는 잘 자라는 나무인가보군요. 지난해 세계 전체 생산량은 껍데기에 들어있는 것 기준으로 13만5000톤.
이걸 뭐에 쓰느냐 - 먹지요. 어떻게 먹느냐. 껍데기채로 말립니다. 흔들어봐서 달각달각 소리가 나면 내용물도 잘 마른 거랍니다. 그 다음에 망치 따위로 껍데기를 깹니다. 내용물을 빼서 스낵처럼 먹기도 하고, 초콜릿을 씌워 과자처럼 먹기도 하고,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하고...
단백질이 적은 고지방 영양식이래요. 오메가7도 많고... 단백질 9%, 탄수화물 9%, 섬유질 2%, 그리고 칼슘, 인, 칼륨, 나트륨, 철분 기타등등.... 기름을 피부에 바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한테 먹이면 안 된답니다! 마카다미아 식중독을 일으켜 근육 떨림과 복통을 일으키고, 심지어 사지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정보가...
아무튼 오늘은, 무고한 마카다미아가 난데 없이 구설에 오른 슬픈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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