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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츠워치 “화학무기 공격, 시리아 정부군 소행” 보고서 공개

딸기21 2013. 9.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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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달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0일 홈페이지(www.hrw.org)에 ‘구타(Ghouta) 공격- 시리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에 대한 분석’이라는 22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리고, 지난달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 2곳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시리아 정부군이 저지른 것이 “거의 확실(almost certainly)”고 주장했다.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한 지역에서만 700여명이 사망했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있었으나,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은 사망 건수가 많고 현장 집계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조사단이 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사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으나 현재 스웨덴에서 분석 중이며 아직까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조사는 현지 방문조사가 아니고 현지 의료진·목격자들에 대한 인터뷰와 동영상·위성사진 분석 등으로 이뤄졌지만, 공신력 있는 국제 인권기구가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한 첫 보고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사건 개요


8월 21일 현지시간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구타 동부 자말카에 화학무기가 탑재된 로켓이 떨어졌으며, 이어 무슬림들이 새벽기도를 마치는 시간인 새벽 5시쯤 구타 서부의 무아다미야에서 다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자말카와 무아다미야의 두 피해 지역은 약 16km 정도 떨어져 있다. 


무아마디야에서는 140mm 지대지 로켓포가 공격에 사용됐고, 자말카에서는 역시 옛소련제인 330mm 로켓이 쓰였다. 시리아 내전 기간 330mm 로켓이 반정부군을 공격하는 데 쓰인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두 종류의 로켓 모두 시리아 정부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반정부군이 이들 로켓과 발사장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근거는 없다.


140mm 로켓의 사정거리는 3.8~9.8km다. 현지 목격자 2명은 로켓이 시리아 정부군 제4여단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훈련시설 등이 있는 메제흐 군 공항 방면에서 날아왔다고 증언했다. 메제흐 군 공항은 구타 지역에서 4km 거리에 있어, 이 로켓의 사정거리에 포함된다. 


자말카에서는 로켓 공격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의 증언이나 동영상을 확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지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공격 뒤 피해지를 방문해 촬영한 동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330mm 로켓이 쓰인 사실이 확실해 보인다.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실린 8월 21일 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 지도. 



■ 어떤 무기가 쓰였나


화상 분석 결과 무아다미야의 현장에 남은 140mm 로켓 잔해 중에는 ‘179 공장’이라 쓰인 것들이 있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옛소련 시절의 ‘179 공장’에서 생산된 M-14라는 이름의 로켓으로, 옛소련 시절 시리아 정부가 구매한 것들이다. 소련은 1950년대부터 이 로켓을 제작했으며 1967-1969년 사이에 이 로켓과 발사대 200여기를 시리아에 공급했다.


탑재된 화학무기는 사린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 사건 이전에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서 사린을 썼다는 증거들이 있다. 르몽드 사진기자 라우런트 판 데어 스톡트는 지난 4월 조바르 지역에서 반정부군과 함께 다니며 취재하다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경험한 바 있다. 프랑스로 돌아가 검사했을 때 그에게서 사린 성분이 검출됐다. 조바르와 구타 지역에서 활동했던 다른 르몽드 기자들의 모발과 혈액, 의복 등에서도 사린 성분이 나왔다. 과거 선례와, 이번 공격 뒤의 피해자 증상 등으로 미뤄 사린 가스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말카에서 확인된 330mm 로켓에는 50~60ℓ 분량의 화학무기를 탑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화학무기를 대규모로 비축해놓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로켓들에 화학무기를 탑재하려면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하며 이 로켓들에 특화된 발사대가 있어야 한다. 이 날의 공격은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군사 공격으로 판단된다.


■ 어떻게 조사했나


현장에 휴먼라이츠워치 활동가들이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스카이프 통신을 통해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목격자·생존자 10명과 의료진 3명을 인터뷰했다. 또 현장 구호요원 등이 보낸 피해자들과 공격 현장 등의 고해상도 화상과 동영상, 위성사진 자료 등을 활용했다. 이들 자료들을 놓고 화학무기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요청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99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부가 할라브자 마을에서 저지른 쿠르드족 화학무기 학살에 대해서도 조사보고서를 낸 경험이 있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과 국제사회 움직임


3월21일 오바마,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 넘는 것”

8월2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 화학무기 공격 발생

   23일 프랑스, “시리아에 무력 사용해야” 주장

   25일 시리아, 유엔 조사단 현장조사 허용

   26일 미·프·독일 등 시리아 군사공격 본격 논의

   31일 오바마, “시리아 군사개입 의회에 맡기겠다”

9월3일 미 상원 민주·공화 지도부, “군사개입 지지”

   6일 주요20개국 정상회의, 시리아 해법 합의 없이 폐막

   8일 러시아, 시리아에 ‘화학무기 국제적 통제’ 제안

   10일 시리아, “러시아 제안 수용” 

          미·프·영, 러시아안 안보리서 논의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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