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학교만은, 아이들만은...

Iraqi youngsters shout standing on the remains of an US military armored vehicle
destroyed by a road side bomb in Ramadi, Iraq, Monday Sept. 26 2005.
Roadside bombs killed three U.S. soldiers Monday in two separate attacks and
16 Iraqis were killed elsewhere, including five teachers and their driver who were shot to death
 in a classroom by suspected insurgents disguised as policemen. (AP Photo/Bilal Hussein)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테러공격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는 가운데, 괴한들이 학교에 들어와 학생들 눈앞에서 교사를 살해하는 일이 빚어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학교를 폭격해 아이들이 부상당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공부해야 할 학교에까지 테러의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바벨주 이스칸다리야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초등학교에 들어와 교사들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벨주정부는 "테러범들이 경찰복을 훔쳐입고 학교에 들어와 교사 5명과 통학차량 운전기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교사들은 모두 시아파 무슬림들이었다. 경찰은 무장 괴한들이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학교에 도착해서는 교사들을 끌어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주 정부와 경찰은 "현장에 학생들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알자지라 방송과 영국 BBC방송은 목격자들의 말을 빌어 테러범들이 학생들 눈앞에서 교사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서는 분파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이 기승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타깃이 된 것은 처음이다. 무장세력은 점령 초기 미군과 외국인을 주로 공격하다가 올 들어 미국에 협력한 이라크 군과 경찰로 방향을 바꿨다. 최근에는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주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테러공격을 저질러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있다. 교사들을 살해한 이스칸다리야 테러공격은 난장판이 돼버린 이라크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 큰 충격을 불러오고 있다.

26일 하루 동안 이라크 전역에서는 폭탄공격으로 미군 3명과 이라크인 10명이 숨졌다. 다음달초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월(라마단)은 원래 부족간 전쟁을 멈추는 `평화와 화해의 달'이지만, 다음달 중순 헌법안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어 올해에는 폭력이 더 기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 경찰이 매달 200명씩 무장세력에 살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태인 정착촌이 철거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돌아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학교가 무너지고 어린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5일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를 미사일 공격으로 살해, 악명높은 `표적암살'을 또다시 저질렀다. 동시에 가자지구를 무차별 공격해 4명의 사망자를 냈다. 25일 공습 때에는 팔레스타인 학교에 미사일을 퍼부어 15명이 다쳤다. 주민들은 학교 건물 일부와 주변 주택 5채가 무너졌으며, 다친 사람 대부분은 학교에 있던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폭격을 맞은 알 아르캄 학교는 작년 이스라엘의 표적공격으로 암살된 하마스 창설자 셰이크 아마드 야신이 세운 학교다.

아....어쩌면 좋으니...

이라크의 요즘 상황은, 완전히 지옥으로 가고 있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