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관광객들을 겨냥한 알카에다의 테러

딸기21 2009. 3. 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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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공격이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한동안 잠잠한 듯 했던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심이 쏠려있는 동안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들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는 테러범들의 타깃이 ‘연성화’되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주요 목표물이 되고 있다. 예멘 테러는 서방 관광객들 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테러범들의 공격목표가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AP통신 등은 16일 예멘 정부의 발표를 인용, 유적도시 시밤에서 일어난 폭발사건이 알카에다의 자살폭탄테러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폭탄 벨트를 두른 젊은 테러범의 자폭 공격은 알카에다나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의 전형적인 테러수법이라는 것이다.

예멘은 남북한처럼 분리된 국가였다가 1990년 통합됐다. 그러나 통일 뒤 경제발전에 실패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의 무장조직원 모집기지로 변했다.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넘어오는 오일달러는 극단주의를 전파하는 자금원이 돼주고 있다. 예멘은 사우디 극단세력의 직접적인 영향권 하에 있으며, 사실상 알카에다의 중동 본부나 다름없다. 알리 압둘라 쌀레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하에 대테러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시밤이 위치한 하드라마우트 지역은 이슬람 성전(聖戰·지하드)을 주장하는 이른바 ‘지하디스트’들이 판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아라비안 알카에다’는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로, 사우디와 예멘에서의 테러공격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아덴 아비얀군, 예멘이슬람지하드 등의 무장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무장그룹들은 알카에다와 느슨하게 연계된 점조직들이어서 뿌리뽑기가 쉽지 않다. 알카에다는 각지의 소규모 무장조직들에게 자금과 테러기법을 전해줄 뿐이며, 테러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현지의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들은 이라크나 아프간, 소말리아 등 세계에서 ‘위험지역’으로 낙인 찍힌 곳들 외에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근래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에는 살라피(Salafi)라 불리는 근본주의자 조직들이 기승을 부린다. 초기 이슬람의 이상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살라피 그룹들은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2005년 영국 런던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대국 이집트는 테러범들의 주요 목표다. 지난달에도 카이로의 바자르(전통시장)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프랑스 관광객 1명이 숨졌다.

관광대국인 이집트도 테러범들의 주요 목표물 되고 있다. 지난달 카이로의 바자르(전통시장)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프랑스 관광객 1명이 숨졌다. 동아프리카의 수단, 탄자니아, 케냐에서도 알카에다와 관련된 폭탄테러나 관광객 납치사건이 일어난 전례가 있다.

중동에서는 이라크 알카에다조직인 ‘자마트 알 타우히드’가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을 노린 무차별 테러공격 자행했었으나 2006년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사살된뒤 현저히 약화됐다. 반면 과거 안전한 편이었던 요르단, 터키 등지로 테러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카에다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터키의 이스탄불, 안탈랴, 이즈미르 등에서 근래 잇달아 테러가 일어났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이 테러 요주의 지역이다. 필리핀의 아부 사야프는 당국의 탄압으로 최근 활동이 뜸하지만 한때 관광객 납치·살인으로 악명높았다. 인도네시아의 자마아 이 이슬라미(JI)는 2002년과 2005년 발리 테러로 악명을 떨쳤다.

2001년 9·11테러로 각국의 보안조치가 강화된 이후 테러범들은 미군 시설이나 관공서 대신 소프트 타깃, 즉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설들에 대한 공격이 늘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03년)와 발리, 모로코 카사블랑카(2004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2005년), 요르단 암만(2005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2008년), 인도 뭄바이(2008년) 테러는 모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나 나이트클럽 등을 노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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