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금융위기 커져가는 유럽

딸기21 2008. 10. 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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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불똥이 유럽까지 재앙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독일에 이어 영국도 거액의 구제금융 계획을 내놓고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부분 국유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디폴트(채무불이행)설’ 진화에 실패해 국가파산 위기에 몰렸고, 스페인과 러시아 상황도 심상찮습니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8일 성명을 통해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본 재구성 계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500억 파운드를 긴급 조달,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상기업은 애비, 바클레이즈, HBOS, HSBC, 로이드TSB,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 차터드(SC) 등 8개라고 하네요.
이로써 영국 정부가 주요 은행들의 지분을 갖는 ‘부분적인 국유화’가 시행되게 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바야흐로 전세계가 사회주의, 국영화 분위기... -_-;;
달링 장관은 성명에서 “금융산업이 장기적, 안정적인 토대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달링 장관은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 재구성 계획’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달링 장관 등 각료들을 관저에 불러 긴급 금융대책회의를 했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아일랜드·독일 식의 개인예금 지급보증 확대나 유럽 차원의 구제금융 기금조성에는 반대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그러나 런던 증시가 출렁이고 단기금리가 급등한데다 바클레이즈, 로이드TSB, RBS 같은 유수의 금융회사들마저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사전 구제금융’ 쪽으로 정책의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런던경제대학 경제학교수 윌리엄 부이터는 “‘건전한 은행‘은 지금 하나도 없다”며 “모든 은행의 운명이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스페인도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금융권으로 혼돈상태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는 7일 예금 지급보증한도를 10만 유로로 올리고 300억 유로 규모의 금융안정기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 우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도 유니크레딧 등 금융기관이 위험해지자 유럽 차원의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10년 전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에서 벗어난 러시아도 다시 휘청이기 시작했습니다. 

올초까지 모스크바 증시에 오일달러가 모이면서 활황을 누렸던 러시아 증시는 올들어 63%나 떨어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유가가 떨어지고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는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미국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한 날 러시아 증시는 12%나 폭락했고, 뉴욕증시 다우존스종합지수가 1만선 이하로 떨어진 6일 증시에서도 루블화·달러화 표시 주가지수가 모두 폭락해 수차례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증시 지표인 RTS 지수가 올 들어 63% 폭락했다면서, 이는 블룸버그가 분석하는 세계 88개국 증시 지수 중 5번째로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금융·에너지 분야에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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