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코소보 독립 파장

딸기21 2008. 2.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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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에서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옛 유고연방은 7개의 나라로 갈라졌다. 냉전이 끝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옛소련권 국가들과 동유럽권 국가들에서는 복잡한 사회·정치·경제적 구조 때문에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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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그루지야 등은 코소보 독립선언으로 자국 내 자치공화국들의 분리 운동이 더욱 격렬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러시아 의회는 18일 "코소보가 독립을 한다면 옛 소련권 공화국들의 분리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의회는 상·하 양원 공동 성명을 발표, "코소보 상황이 국제적 선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도 영토 내 분쟁지역들에 대한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불가피한 새 정책에 대한 책임은 코소보 독립을 승인해준 나라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에는 21개 자치공화국들이 있으며, 그 밖에도 수십∼수백개의 자치주(Oblast)들과 자치촌(Okrug)들이 존재한다. 체첸을 비롯해 그루지야에 인접한 다게스탄과 잉구슈티야 등 몇몇 자치공화국들은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오래전부터 꿈꾸고 있다. 

러시아는 유전 지대를 포함하고 있는 체첸의 분리를 막기 위해 가혹한 탄압을 자행하는 한편, 분리독립을 내세우지 않는 곳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폭넓은 자치를 허용해주는 정책을 취해왔다. 러시아 의회의 이번 선언은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대한 반발의 표출이면서, 분리독립을 꾀하는 자치공화국들에 대한 `위협'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 인접한 그루지야도 코소보 독립선언이 나오자마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긴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루지야는 북서부 압하지야와 내륙 아자리야 자치공화국 분리 움직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또 그루지야 중부 내륙의 남오세티야는 모국에서 떨어져나가 인접한 러시아 영토 내 북오세티야와 합치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어,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 

인접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나고르노-카라바흐와 탈리쉬-무간 두 자치공화국이 분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탈리쉬-무간 자치공화국은 아예 `탈리쉬스탄'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옛소련에서 독립해나온 소국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사실상 준독립국가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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