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필름 `불편한 진실' 열풍과 유엔의 기후변화 보고서, 산불과 싸이클론, 교토의정서 이후를 바라본 힘겨운 모색... 올해 지구촌을 휩쓴 최대 화두는 단연 `기후변화'였다. 외신 뉴스들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들, 그리고 대책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담은 뉴스들을 쉼없이 쏟아냈다.
기후변화 보고서와 `불편한 진실'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기후변화 현상들이 포착되고 세계의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교토의정서 채택 1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가 연중 4번에 걸쳐 차례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IPCC가 2001년 3차 보고서에 이어 6년만에 내놓은 4차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행위로 인한 것임을 공식 인정하고 "지구 온도가 1.5∼2.5℃ 올라가면 생물종 30%가 멸종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유엔환경계획(UNEP) 등의 주도 아래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과 정부 대표들로 구성된 IPCC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포스트 교토' 협상 여전히 난항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이행규칙으로서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가 11일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2012년 시한 만료되는 교토 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체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국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IPCC 보고서와, 뒤이어 발표된 유엔개발계획(UNDP)의 연례 인간개발보고서 등이 기후변화가 가져올 파국적 효과를 잇달아 경고했지만 발리에 모인 각국 대표들 간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발리 회의 참가국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포스트 교토 협상의 큰 틀과 시한을 오는 2009년까지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25∼40% 가량 줄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교토의정서 체제에 동참하지 않았던 미국과 중국이 `포스트 교토' 논의에서도 역시나 걸림돌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특히 미국이 이번 주말 끝나는 발리 회의 선언 문구를 놓고 딴지걸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촌 기후재난 확산
각국 정부들이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며 행동을 미루는 사이 세계 곳곳에선 기후변화와 연결된 재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월 그리스에서는 이상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초대형 산불이 일어나 국토의 절반을 휩쓸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시드르 피해도 기후변화와 연결돼 있다.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아열대 지방의 저지대들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의 여파로 잦은 해일과 사이클론,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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