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19

폴란드의 저력, 핵심은 '민주주의'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참사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중앙은행 총재 등 국가 수뇌부를 잃은 폴란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지만 법에 따라 수습을 위한 정치 절차들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관심도 차츰 앞으로의 정국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로 숨진 외무·국방·문화부 차관 등 내각 공백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실권자인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이미 한 주 전 각료들과 러시아 카틴 숲 추모행사에 다녀왔기 때문에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탔던 사고기에는 장관급 인사들은 타지 않아 행정부 손실이 적었다. 코모로프스키 권한대행은 “군 수뇌부와 국가보..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

어제의 오늘/ 노조운동가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 되다

레흐 바웬사는 1943년 폴란드의 포포보에서 태어났다. 목수의 아들이었던 그는 초등학교와 직업학교 교육만 받고 67년 그단스크에 있는 레닌조선소에 전기공으로 취직했다. 70년 식량폭동 때 공산당 정권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반정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지만 몇 년 못 가 해고됐다. 80년 레닌 조선소에서 식료품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일어나자 바웬사는 담장을 넘어들어가 노동자들에 가세했다. 파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고무된 인근 지역 노동자들도 합세해 ‘공장간 파업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바웬사는 이 위원회를 이끌며 파업권과 자유 노조 결성권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당국은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

오바마, 동유럽 미사일방어체제 "백지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 많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 계획을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설치키로 한 전임 행정부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유럽 MD 구축 백지화 방침을 밝히면서 “이란 등의 위협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얀 피셔 체코 총리와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뒤 국방부에 동유럽 MD계획 재검토를 지시했다. 월..

어제의 오늘/ 폴란드 계엄령 해제

ㆍ노동운동 무력탄압도 끝내 힘잃어 세계를 뒤흔든 오일쇼크는 1970년대 세계 각국의 경제를 요동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부침도 가져왔다. 동유럽 폴란드도 그런 나라 중 하나였다. 석유파동의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고 경제가 흔들리자 생활고에 부딪힌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80년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자 정부는 노동자들의 힘에 밀려 레흐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 ‘연대’를 승인하고 쟁의권을 인정하는 당근을 내주었다. 이듬해 38세의 바웬사는 연대노조의 힘을 결집시켜 또 한 차례 전국적인 파업을 일으켜 집권자인 스타니스와프 카니아 통일노동자당 서기를 물러나게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뒤이어 서기가 된 군 참모총장 출신의 보이치에스 야루젤스키는 노동자들의 반발에 계엄령으로 맞섰..

증오의 궁전, 이라크 미 대사관... 국무부도 지원자 없어 몸살

"이라크 근무 명령은 사형선고다" "대사관 크게 지어놓고 `사람채워넣기'를 하는 것이냐" 어제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 외교관 300여명이 모여 국무부의 이라크 강제 근무명령에 항의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외교관들이 특정 지역 근무를 거부하며 대규모로 반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죠. 영국 BBC방송은 미국 외교관들이 이라크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바그다드에 거대한 미국대사관을 지으면서 촉발된 국무부 내 이상기류를 전했습니다. 발단은 국무부가 최근 이라크 근무자를 배정하면서 지원자 발령 원칙 대신 `강제 발령'으로 방침을 바꾼 거였는데요. 지금까지는 인센티브를 주고 자원자를 모집해 우선적으로 발령했으나 미군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이라크 치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가톨릭과 '과거사' 논란

친나치 논란에 공산주의 스파이 활동까지, 로마 가톨릭이 그늘진 `과거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7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교구를 이끌던 스타니스와프 빌구스(67) 대주교가 과거 공산주의 정권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달 만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빌구스는 이날 사퇴 성명서를 내고 "교회에 누를 끼친 점을 인정하며 교회법에 따라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빌구스는 폴란드 동부 루블린의 가톨릭대학에서 신학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한 학자 출신의 성직자. 1970년대 현 베네딕토16세 교황이 뮌헨대학 교수로 있었던 시절에는 함께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9년 폴란드 중부 플록의 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폴란드 가톨릭의 지도층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12월6일 바르샤바 대..

폴란드도 한심하군.

이라크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미군 병사들.(출처는 알 수 없음;;) 이라크전에 군대를 보냈던 각국이 앞다퉈 병력을 철수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예외적으로 이라크 파병을 연장키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정부의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에게 이라크 주둔군의 파병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뒤 "이라크 정국 안정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군의 임무가 내년 말까지 연장된데다 이라크 정부도 파병부대 유지를 강하게 요청해왔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파병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 정부는 미국에 올 연말까지로 되어 있는 파병 기한이..

이런 나라에 투자하세요

`브릭스를 뛰어넘는 신흥시장을 찾아라.' 몇년전만 해도 세계 투자자본들의 관심은 온통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이머징 마킷(신흥시장)으로 꼽히던 브릭스 투자도 이제 한물 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게재한 `2006 투자 전망' 기사에서 브릭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선정해 소개했다.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유망 신흥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멕시코, 폴란드, 남아공, 터키 등 6개국. 잡지는 "브릭스로 통칭되는 이른바 `빅4'의 주식시장은 성장률은 높지만 불안정하다"며 "6개국 기업 주식들은 브릭스보다 훨씬 가치가 높고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잡지는 "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