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1

오바마 중동정책 '큰 틀' 뭘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새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동 외교에 나선다. 이집트·팔레스타인 정상과의 연쇄 회동에 이어, 다음달에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중동·이슬람권을 향한 ‘역사적인 연설’을 하면서 중동정책의 큰 틀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요약하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십년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국가들을 지렛대 삼아 중동을 움직여왔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편향정책과 이라크전, 일방적인 ‘중동민주화 구상’을 추진하면서 중동정책 전반이 왜곡됐다. 대테러전으로 마비된 중동의 ‘정치’를 되살리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목표다. 그 첫 단추는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다시 궤..

평화협상 '멍석' 깐 오바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해 나섰다. 오바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중동 외교의 지렛대인 이집트 정상을 워싱턴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포괄적 중동 협상’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오바마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을 다음달 쯤 각각 워싱턴에 초청해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는 이날 이집트와 함께 이·팔 간 중재역을 맡고 있는 요르단의 압둘라2세 국왕과 회담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브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것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그리고 이스라엘과 ..

클린턴 "시리아에 외교사절 보내겠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취임 뒤 첫 중동순방에서 “다마스쿠스에 외교사절을 보내겠다”시리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항구적 평화협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등 ‘실세 장관’의 면모를 발휘했다.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와 “기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2명의 사절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시리아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초적인 대화를 시작할 만한 가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발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시리아 외교정책과 관련해 가장 구체적인 진전을 보여준 ..

가드닝

요새는 그냥 화초가꾸기, 라고 안 하고 서양식으로 가드닝이라고들 많이 하는 모양이다. 옛날 식으로 말하면 '원예'. 국내에도 책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정원이다. 저런 집에 살면서 꽃 가꾸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데 '가드닝'이라는 것이 참 슬프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드닝'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을(가드닝이면 가든이 있어야 하니까) 밀실에 갇혀, 혹은 타인의 시공을 떠돌며 꽃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델라 할아버지가 감옥에 오래오래 있으면서 가드닝을 하셨단다. 나중에 만델라 할아버지의 가드닝 얘기(A Prisoner in the Garden)는 책으로도 나왔다. 만델라 할아버지에게, 감옥 안에서 꽃을 가꾸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할아버지는 교도소에서 ..

오바마 정부, "이스라엘 편들기 이제 그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 실세인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를 통해 “전범재판에 회부되지 않으려면 가자 공격과 관련된 국제법 위반 사실들을 자체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조지 미첼 특사를 중동에 보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봉쇄를 풀 것을 종용하는 등, 전임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취임 직전 벌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오바마 정부를 대이스라엘 압박에 나서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가 초반에 기선을 잡아 이-팔 평화협상을 밀어붙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라이스 대사는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유엔 신고식’을 치렀..

'일시 휴전' 가자의 풍경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선언하자 피란길에 올랐던 가자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폐허 뿐이다. 이스라엘의 통제가 풀리면서 가자지구로 들어간 서방 취재진과 피란민들은 잿더미로 변한 마을과 시신들을 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는 18일 푸른 유니폼을 입은 하마스 경찰들과 의료진이 거리에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의료활동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의 맹폭을 받았던 이 난민촌에는 멀쩡한 시설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모스크는 부서지고 첨탑 하나만 남았다. 주민 자예드 하다르는 “내 아이들 열명이 집안에 있었는데 건물이 폭격으로 무너졌다”며 “주검이라도 거두려 집터를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

하마스의 미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하마스는 또다시 살아 남았다. 비록 가자지구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조직원을 잃었지만, 하마스가 궤멸됐다거나 재기 불능 상태가 됐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가자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마스는 통치조직과 무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20여일에 걸친 가자 공격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로켓 시설과 무기 밀반입 통로들을 파괴하고 무장조직원을 사살, 무력 기반을 약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테이블에 끼지도 못했다. 이집트 샤름 알 셰이크에서 18일 열린 가자 휴전 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체코 등 유럽국 대표들이 마주 앉았다. 팔레스타인측에서는 마무드 압바스 대통령이 대표로 참석했다. 하..

하마스 고위지도자 피살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조직 하마스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15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하레츠지 등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06~2007년 하마스 집권 당시 내무장관을 지낸 사이드 사얌(50)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집에 사얌과 함께 있던 가족들과 경호원, 이웃 주민 등 10여명이 함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아크사 TV를 통해 사얌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에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 5인 지도부 중 한 명인 사얌은 이번 가자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표적 살해’로 피살된 하마스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가자시티 부근 샤티 난민촌에서 태어난 사얌은 난민촌 학교의 수학·과학 교사로 일하다 1980년대 하마스 창설멤버가 됐..

“이軍, 백기 든 여성·아이들까지 사살”

“집에서 나오라는 확성기 방송을 하더니, 백기를 들고 나온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자동소총을 쏘았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은 물론, 백기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선 사람들까지 사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가자 주민들과 현지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사살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가자 남부 쿠자 마을 주민인 무니르 샤피크 알 나자르는 이스라엘 인권단체 브첼렘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구호요원들에게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유도 사살’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나자르의 일가친척 75명은 한 집에 모여 있었는데 12일 오전 이스라엘군이 “집에서 나와 학교로 이동하라, 먼저 여성들부터 나오라”고 방송을 했..

이스라엘의 만행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의 휴전 결의를 무시하고 가자지구에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다. 900명에 육박하는 민간인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로 드러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데도 3단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유대인 단체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보병부대와 탱크들이 11일 오전 인구 40만명의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8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가자 공격중단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 주요 도시들에 폭탄을 쏟아부으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일대를 60여차례 폭격했다. 이집트와 접경한 쿠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주택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