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36

탈레반 통신탑 파괴에 아프간인들 '분통'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탈레반에 화가 났다. 전쟁과 테러에 지칠대로 지친 아프간인들을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 불통 사태. AP통신은 탈레반이 통신탑을 파괴하는 바람에 통신 두절로 고립될 처지가 된 아프간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탈레반이 통신 설비들을 타깃 삼아 집중 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이 탈레반 간부들의 휴대전화 전파를 좇아 공격을 가해오자 탈레반 무장반군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남부, 동부 지역 일대에 있는 통신탑 10개를 부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200만 달러(약 2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부서진 탑 중 7개는 파괴 정도가 심해서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아예 운영을 중단해버렸다. 이로 인해 25만명의 휴..

외국인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경찰들은 몇달전 파키스탄과 가까운 동부 가르데즈의 검문소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있던 장신(長身)의 이 여성은 어디로 가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행동이 이상해 조사를 해보니, 아프간 여성이 아니라 푸른눈에 붉은 턱수염을 가진 외국인 남성이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왔다는 올해 27세의 안드레 바탈로프라는 이 남성은 트럭에 450㎏ 분량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다. `외국인 탈레반' 기승 현재 카불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바탈로프는 3년전 이슬람에 귀의한 뒤 파키스탄으로 순례 겸 배움의 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근본주의에 빠졌고, 탈레반의 무장투쟁에 동참해 자폭테러범이 되기로 결심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바탈로프 같..

아프간 인질사건 '후폭풍'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들은 풀려놨지만 인질사태의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질사건과 이후의 협상 과정을 통해 존재를 과시한 탈레반은 한국인들이 아프간 영토 내에서 모두 나갈 것을 재차 요구하며 한국 대사관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몸값을 받았다고 큰소리치며 "테러 자금으로 쓰겠다"고 공언,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일 한국이 인질 석방 조건 중 하나였던 `한국인 전원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카불의 한국대사관 등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마디는 "한국은 석방 조건으로 8월 내에 아프간에 있는 모든 한국 민간인을 철수시키겠다고 했지..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가 남긴 논란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무장단체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석방 합의'로 해결되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인질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가 납치범들과의 `대면 협상'을 한 것을 비롯해, 인질들 피랍에서 석방 합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숱한 논란거리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납치를 저지른 탈레반과 거기 대응해야 했던 한국 정부, 아프간과 미국 정부 등이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최대 승자는 탈레반? AP통신은 28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석방 합의' 공식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하고서 아프간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서 탈레반은 막대한 정치적 이익을 얻은 반면, 잃은 것은 별로 없다.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군과 다국적군을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와지리스탄 탈레반 '협상선' 부상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해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1일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탈레반측과의 협상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간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인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급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은 사실상 아프간과 파키스탄 공동 탈레반 조직에 의해 통치되는 준(準) 독립국가가 돼 있다. 이 일대 탈레반 조직과 그 지도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아프간 탈레반으로 통하는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다. '탈레바니스탄'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과 부족집단들이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서부의 와지리스탄 지역이다. 이 일대는 부족연합통치지대(FATA)로 공식 설정돼 있다. 알카에다..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협상카드 바닥… ‘총’ 꺼내드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인가. 미국이 `테러범들과 협상할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나오면서,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을 진압하고 피랍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준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 주요 인질사건의 전례로 봤을 때 무력을 동원한 구출작전은 인질들의 피해를 불러오거나 더 강력한 저항을 초래한 경우가 적지않다. 특수부대 200명 배치 일본 NHK방송은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 특수부대원 200여명을 파견했다고 아프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가즈니주에 도착다고 말해, 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프간군은 납치..

파키스탄, 準 내전상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준(準) 내전에 가까운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친(親)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부족집단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것.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이자 배후 기지로 추정되는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은 곧바로 아프간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변경지대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 공격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주권침해와 무차별 살상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릴라 사살-무장세력 반격 악순환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의 미란 샤 지역에서 31일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폭탄테러 공격이 잇달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와히드 아르샤드 장군은 "게릴라..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협상은 '실패'했나

협상은 실패한 것인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무장단체 탈레반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과는 두 번째 인질 살해로 나타나고 말았다. 몸값 논란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아직까지 풀려난 이들은 아직 없다. 아프간 정부 측 전언과 달리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상 연장" 보도 뒤 인질살해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AP통신 등을 통해 타전됐고, 당초 이날 오후 4시30분, 이어 8시 30분으로 전해졌던 협상시한은 다시 한차례 연장되는 듯했다. 그러나 3시간여 뒤인 31일 새벽 1시 탈레반은 "협상 시한이 지났다"..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파슈툰족의 생활 규범, '파슈툰왈리'

아프가니스탄은 단일한 국경 아래 하나의 나라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종족이 각각의 문화를 소유한채 복잡하게 얽혀 살아왔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무장조직 탈레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파슈툰족이다. 자칫 잔인하고 야만적인 종족으로 매도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파슈툰족은 관대한 손님맞이 문화와 독특한 민주주의를 지키며 살아온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아프간 남부와 파키스탄 서부, 인도 북부 등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어느 나라 국경 안에 있든 `파슈툰왈리(Pashtunwali)'라 불리는 특유의 생활규범을 공유하고 있다. 파슈툰족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불문법인 파슈툰왈리의 기원은 이슬람 전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는 사실 근대 이전까지는 실체가 없었기 때문..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탈레반 내분?

인질 협상에서 요구사항 놓고 탈레반 내 내분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27일 보도했다. 탈레반 내 인질 억류 중인 그룹이 2개다, 3개다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은 3개 쪽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무장조직 3개 그룹 중 1개 그룹만이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고집하는 강경파이고 나머지 두 그룹은 `몸값'에 치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내 내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협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그룹 중 두 그룹은 `온건'? NHK는 탈레반이 한국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감금해놓고 있으며, 제각각 인질들을 가둬놓고 있는 무장조직 세 그룹의 요구사항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프간 정부 협상담당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