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3

부시 행정부, 북극곰 못살게 굴 땐 언제고

알래스카에서 유전을 개발하겠다며 규제를 푸는데 앞장섰던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갑자기 `북극곰 살리기'에 나섰다. 미 내무부는 27일 북극곰을 멸종 위기 동물로 등록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부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곰이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필요한 얼음들이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잡기가 어려워져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몇년 동안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북극곰이 주택가 가까이까지 접근하는 일이 잦아졌고, 심지어 곰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일까지 일어나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부시대통령은 취임 뒤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 때 약속했던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었다. 특히 부시행정부는 알래스카 보호구역의 개발 ..

알프스에 '눈 없는 겨울'

세계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雪) 없는 겨울'을 맞고 있다. 알프스에 눈이 모자라 세계 스키월드컵이 취소됐는가 하면, 유명 스키장들이 시즌을 맞고도 개장을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눈 부족 때문에 겨울 스포츠 시즌이 미뤄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눈이 모자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관광에 겨울철 경기를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은 날씨 비상이 걸렸다. 천연설로 덮여야할 알프스의 스키리조트들에 눈이 내리지 않는데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인공설조차 만들 수 없는 형편이 됐기 때문. AP통신은 알프스의 스키장에 흰 슬로프 대신 여전히 푸른 초원만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0월 알프스 산지에 위치한 쇨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돚크로스컨트리 ..

지구의 반란

지난 한 주, 지구촌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일주일 동안 외신들을 통해 가장 많이 쏟아져들어온 소식은 자연재해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은 지난주말을 휩쓴 물난리로 정신이 없었고, 중국과 일본도 홍수와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지진해일)와 산불, 미국과 유럽의 살인 더위 등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기상·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정치적 위기의 해법이 인간의 손에 달려있듯이 지구가 던져주는 숙제들을 푸는 것도 인간의 손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제 세계인들이 `더 더워진 지구'를 이해하고 적응하고 파국을 늦추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기후변화를 가장 쉽게 이야기하는 방법-- 즉 돈에 대한 이야기다. # 지구온난화의 스케치 캐..

한때는 북극도 따뜻했네

오래전 지구의 빙하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얼음바다 북극해가 아열대의 따뜻한 기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20개국 공동 `국제심해탐사연구(IODP)' 연구팀의 조사 결과 5500만년 전 북극해의 해수면 온도는 23℃ 정도로 따뜻했으며 수상 식물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북극해에 있는 로모노소프 해저산맥에 구멍을 뚫고 지하 430m에서 지층을 채취했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의 성분이 기후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팀은 지층의 퇴적물을 분석, 5500만년 전 북극해의 온도가 오늘날보다 20℃ 이상 높았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다. 당시에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금보다 높았다. 그러..

에탄올 시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바이오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기름을 자동차에 쓸 수 있게 만든 ‘바이오 디젤’, 폐기물로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만드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곡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들이다. 특히 에탄올은 가솔린을 대신할 물류의 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국에서 선풍적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미국 곡물수확량의 20%가 에탄올 산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일본 정부도 바이오에탄올 주행시험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탄올 연료의 선두주자인 브라질은 현재 운행중인 차량의 70%가 에탄올 연료 하이브리드 차량일 정도로 앞서 있다. 한국 정부도 바이오에탄올 유통시스..

여름도 되기 전에 자연재해부터...

봄철부터 자연재해가 지구촌 곳곳을 덮쳤다. 미국에서는 토네이도 때문에 27명이 숨졌고, 브라질에서는 아마존의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고립됐다. 중·동부 유럽과 이스라엘 홍수에 이어 건조지대에 있는 이라크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미군들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Two smashed cars, middle left, are barely distinguishable Monday, April 3, 2006, at a home that was destroyed by a tornado in Dyer County, Tenn. A tornado Sunday night, swept a 25-mile path through Western Tennessee. (AP Photo/John L. Focht) ◆ 초강력 토네이도=미국 테..

지구온난화, 이제 시간은 10년 뿐!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를 유례없이 강도 높게 경고하는 연구결과들을 잇달아 내놨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최근호(3월 20일자)에서 "지구온난화 대재앙을 막을 시간은 앞으로 10년 뿐"이라는 절박한 경고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등도 남극과 그린랜드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최신 연구보고서들을 공개했다. 빙하가 사라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생물 종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거론된 시나리오지만,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의 14.43℃에서 최악의 경우 2060년 16.5℃ 이상, 2100년에는 최고 19℃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

2012년 이후에, 지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다. 190여개 나라가 참석한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교토의정서 이후, 즉 `포스트 교토'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점이다.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몬트리올 총회장 밖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환경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투자자들이 세계 환경규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트 2012' 청사진 나올까 로이터통신은 몬트리올의 회의장 안팎에서 정부, 환경단체 관계자들 외에 `그린(Green) 투자자'들이 중요한 옵서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투자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거나 환경 기술 분야에 투자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그러나 기..

기후변화에 대한 숲의 보복?

지구온난화 시대에 숲은 인간의 친구가 아닌 적(敵)? 2003년 유럽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이 통념을 뒤엎는 결과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과학자들이 재작년 기록적인 무더위 기간에 유럽의 삼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오히려 뿜어내 대기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의 기상학자들과 대기과학자들은 2003년 여름 유럽의 숲이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1 정도를 대기 중에 방출해냈음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럽 전역 18곳의 숲에 세워진 관측탑에서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어느 때보다 많았던 반면 나무의 생장은 둔화..

지구를 열받게 하는 부시

미국이 결국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에 치명타를 안겼다. 과거 빌 클린턴 정권 때의 비준 약속을 뒤집어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교토의정서 반대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신기술 개발로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 세계 최대 온실가스배출국인 미국의 탈퇴로 한차례 휘청댔던 교토의정서는 탄생 8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차 영국에 간 부시대통령은 4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지 않고도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논의해야 한다"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대통령은 "교토의정서에 반대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온실가스에 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