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1

아프간-중국 '밀착'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나데르 파슈툰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 천지다. 시장에서 머지 않은 곳에는 중국이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건설자금과 인력을 제공해 지은 10층짜리 잠후리아트 병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카불에서, 새 벽돌과 반짝이는 유리창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중·동부에서 탈레반·알카에다 세력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카불과 북부 지역에서는 중국이 착착 발판을 다지고 있다. AP통신은 5일 “중국이 아프간의 환대를 받는 손님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아프간의 밀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카불 남쪽 로가르주의 아이낙 구리광산이다. 아프간 정부는 3년전 세계 최대 미개발 구리광산으로 알..

중국 "이 참에 그리스를 잡아라"

“그리스를 잡아라.” 월드컵을 앞둔 한국의 구호가 아닙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를 향해 SOS를 타전하고 있는 그리스를 이 참에 잡으려는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 모두가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는 그리스에 수억~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를 소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아테네 남서쪽 외곽의 피레우스 항구의 관할권을 중국 거대 선박회사 코스코에 넘겨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테네 코밑의 물류기지가 중국 손으로 넘어가는 셈인데요.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그리스 측과 피레우스 임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35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은 이 낡은 항구에 7억달러를 투자, 현대적인 시설로 바꿀 계획입니다. 중국..

중국에서 또다시 ‘묻지마 칼부림’

중국에서 또다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나 유치원생 등 31명이 다쳤다. 인민일보는 29일 오전 장쑤(江蘇)성 타이싱(泰興)시의 한 유치원에 괴한이 난입, 흉기를 휘둘러 원생 28명과 교사 등 3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다친 어린이 중 5명이 중태라고 보도했으나, 현지 잡지인 차이징은 인터넷판에서 “어린이 4명이 과다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타이싱은 베이징에서 약 900㎞ 떨어져 있으며, 범행이 일어난 유치원은 시내 중산층 거주지역에 위치해 있다. 범인은 쉬위위안(徐玉元)이라는 47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언론들은 쉬가 오랫동안 실직 상태였던 것으로 미뤄 좌절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전했다..

거대 개도국들 "이제는 우리 세상"

‘세계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는 거대개도국들이 브라질에 모였다. 거대개도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은 일제히 “이제는 일극이 아닌 다극적 국제질서로 가야한다”면서 서방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던 세계질서에 반기를 들었다.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은 15일 브라질리아에 모여 개도국들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반영, 국제금융질서를 시급히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를 주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현재의 기구들은 정통성이 결여돼있다”며 국제금융체제에서 개도국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젠더사이드, '사라지는 여성들'

얼마전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젠더사이드’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다 되어가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젠더사이드’라는 현상입니다. 젠더사이드(gendercide)란 성별에 따른 대량살상을 인종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에 빗댄 용어입니다. 1985년 미국 여성작가 메리 앤 워런의 라는 저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전쟁 시에 ..

수난의 사자와 호랑이

보호동물인 야생 사자와 호랑이가 아시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3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아 사자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사육중이던 동물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호랑이를 굶겨죽이는 일이 일어났네요.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11일 “지구상에 유일한 아시아 사자 서식지인 구자라트주 기르 국립공원에서 2년새 72마리가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사자’라고도 불리는 아시아 사자는 한때 유라시아 내륙 카프카스와 예멘, 이란, 이라크,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의 넓은 지역에 분포했다고 합니다.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를 상징하는 것이 사자였다고 하지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관련된 기록에도 사자 이야기..

재생가능 에너지도 중국이 우위

세계 에너지업계 판도가 바뀌었다. ‘만년 1위’였던 미국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화석연료 뿐 아니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이 약진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미국 에너지컨설팅회사 PFC에너지는 지난해 세계 에너지기업 경영실적과 주가,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평가한 ‘2010 PFC에너지 50’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웹사이트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의 에너지기업은 중국석유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531억달러로,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다. 역시 중국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은 시가총액이 저년보다 두 배로 뛰어올라, 2008년 1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로 내려앉은 엑손모빌은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5% ..

차이나프리카 :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가

차이나프리카 LA CHINAFRIQUE 세르주 미셸,미셸 뵈레 공저/이희정 역/파올로 우즈 사진 | 에코리브르 중국인들의 이주 역사는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 되었지만 19세기 말 유럽인들의 흑인 노예 대신 중국인과 인도인 쿨리들을 데려다 부리면서 이주민이 현저하게 늘어났다. 노예제가 폐지되면서 호주의 광산, 파나마 운하, 벨기에령 콩고와 모잠비크의 철도 공사,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미국 센트럴퍼시픽 철도공사 등 당대의 대규모 토목공사에 200~800만 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필요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진출한지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됐다. 2005년 중국 언론들은 명나라 시절 정화의 원정대 600년을 기념하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 아프리카..

딸기네 책방 2009.12.30

어제의 오늘/ 충칭 가스전 폭발사고

중국 내륙 대도시 충칭(重慶) 부근에 있는 천연가스전에서 6년전 오늘 대규모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충칭에서 동북쪽으로 약 340㎞ 떨어진 촨둥베이(川東北)에 위치한 이 가스전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운영하던 것으로, 매장량 500~600억 톤에 하루 평균 100만㎥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가스전 지하 700m에서부터 가스가 분출, 대형 폭발로 이어져 불길이 10층 건물 높이로 치솟았다. 유독한 황화수소가 섞인 가스가 대량 누출돼 작업하던 노동자들과 주민 234명이 목숨을 잃고 6만4000명이 주변 마을들로 대피했다. 가스정(井)은 긴급 폐쇄됐고 유독가스로 폐사한 가축들은 모두 매장됐다. 당국의 조사결과 이 사고는 회사 측이 가스정의 용량을 과소평가한데다 압력조절 밸브마저 실수로 ..

중, 아프리카서 ‘마셜플랜’

“아프리카의 산업화는 우리가 맡는다.” 낙후된 지역에 산업단지들을 조성,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 공장들을 세워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산업화를 이루는 것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의 꿈이다. 중국이 세계은행과 손잡고 아프리카 산업화에 대규모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자원 선점과 농지 임대 등에 집중돼있었던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중국이 걸어온 산업발전의 경로를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중국이 아프리카 여러 곳에 만들어질 산업지역들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은행과의 협력 아래 곧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 측과 아프리카 산업지역 투자 계획을 토의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