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 3

새 수장 맞은 러시아 정교

러시아 정교회가 수장을 새로 뽑았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교회 제16대 총대주교에 키릴(62) 대주교가 선출됐다고 27일 보도했다. 화려한 이콘(icon·도상)들로 가득한 모스크바 구세주교회에 둘러앉은 정교회 사제·주교들의 총대주교 투표와 키릴 총대주교의 취임식을 담은 사진들이 외신들을 장식했다. 세간의 관심은 러시아 정교라는 종교 자체보다는, 민족주의와 결합해 ‘강한 러시아’를 이끄는 정신적·문화적 지주가 되고 있는 정교의 ‘국가적 역할’에 쏠려 있다. 새 총대주교의 선출로 오랜 세월 고립됐던 러시아 정교회가 현대적인 종교로 변신할지, 또 크렘린과는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관심거리다. ‘1000년의 고립’ 정교의 부활 정교는 1000여년 전 로마 가톨릭과 갈라진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의 공식 종교..

푸틴, '종교 전쟁'?

Russian outgoing President Vladimir Putin, left, listens to Russian Orthodox Patriarch Alexy II, during an Easter service in the Christ the Savior Cathedral in Moscow, Russia, Sunday, April 27, 2008. /AP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물밑 `종교 전쟁'에 나선 것인가. 러시아 당국이 민족주의 흐름과 연결된 동방정교(러시아 정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냉전 이후 꽃을 피우는 듯했던 개신교 교회들이 은밀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480㎞ 떨어진 남부 오스콜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교회는 얼마 전 회당에서 ..

교황 터키 방문 시작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터키 수도 앙카라 공항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터키 내 정교(동방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화해를 굳건히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난 9월 `독일 강연'으로 인한 가톨릭-이슬람 갈등을 교황이 어떤 식으로 추스릴지에 더 관심이 쏠렸다. 교황은 예상대로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역설했으나 일정은 처음부터 어색하게 시작됐다. 교황은 이날 오전 알리탈리아 항공편으로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을 출발, 앙카라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교황은 동승한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이 정치적 목적을 둔 것은 아니라면서 "대화와 평화를 향한 노력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순례"라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문명 간, 기독교와 이슬람 간 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