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2

시리아 정부군, 반정부군 모두 '반인도적 전쟁범죄' 자행

지난 3월 13일, 시리아 하마주의 중심도시 하마에서 4km 떨어진 알하마미아트 마을에서 남성 6명이 처형됐다. 모두 알하마미아트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한 농민들이었다. 정부군은 반정부군의 공격을 막는다며 이 마을 사람들을 억지로 다른 마을에 이주시켰다. 농토를 버려둘 수 없었던 농민들은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로 찾아가 ‘마을로 돌아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정부군의 소개령을 어긴 죄로 이들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9일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의 길가에서 커피를 팔던 14세 소년 모함메드 카타는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군의 커피 요청을 거절했다가 ‘신성모독’으로 처형당했다. “예언자(무함마드)가 와도 공짜로는 안돼요”라고 했던 게 문제였다. 북부 가사니야의 수도원에서 지내던 가톨릭 신부 프랑수아 무라드는 ..

오라두르 쉬르 글란, 진정한 ‘사과’ 보여준 독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은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읍이던 이 곳에서 참상이 벌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당시 유럽 전선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6월 6일 이뤄졌고, 나흘 뒤인 6월 10일 나치 점령군이 레지스탕스(저항) 운동 세력에게 보복한다며 이 마을에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로베르 에브라(88)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에브라는 지금도 그 날의 참상을 잊지 못합니다. “군인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갔고, 남자들은 따로 끌고가 한 헛간에 밀어넣었다. 독일군은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렀으며 기관총으로 주민들을 사살했다.” 학살에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