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

'자동차 차르' 무슨 일 하나

미국 자동차 산업의 운명은 ‘자동차 차르(czar·황제)’의 운명에 달렸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의 구제 방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향후 자동차 업체들의 기업경영을 감시·감독할 총책임을 누가 맡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9일 “백악관과 의회는 빅3 구제방안을 시행에 옮기기 위해 상설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신설 기구를 이끌 인물이 차르와 같은 권한을 쥐고 자동차 업계의 생사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의회는 15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구제법 초안을 백악관에 이송했다. 이에 따라 구제법안 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의회는 빅3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고 생존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 금융위기 '직격탄'

금융위기의 유탄이 실물경제로 튀면서, 가장 먼저 세계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내리막을 걷고 있던 미국 자동차산업은 고유가·경기 침체에 신용위기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불황을 맞게 됐다.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던 독일 자동차업계도 미국시장의 침체가 세계 전반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11일 미국 1, 3위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협상을 하고 있고 보도했다. GM은 지난달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보유한 사모펀드 세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버러스는 GM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MAC의 지분도 51%를 갖고 있는데, GMAC의 나머지 지분 51%..

'반올림'의 마법... 1등은 누구?

GM의 수성(隨城)이냐, 도요타의 등극이냐.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판매 대결은 일단 `무승부'로 판정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3일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936만952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판매실적을 공개했으나, "937만대를 팔았다"고만 했을 뿐 그 이하 단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두 라이벌이 "타이(tie) 기록을 세웠다"면서 더욱 치열해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을 전했다. GM `지키기' 성공 GM은 전년대비 3% 판매 신장을 보이며 1931년부터 지난해까지 76년째 세계 1위를 이어갔다. 특히 큰 버팀목이 돼준 것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성장국가들. GM은 작년에 중국에..

글로벌 비즈니스, '2위들의 반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결국 없는 것인가. 세계최대 금융기업이었던 씨티그룹이 올들어 급성장한 HSBC홀딩스에 자산규모 1위 자리를 빼앗겼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요타에 곧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와 에너지업계 등에서도 1위 기업들이 2위권 그룹들에 추격당하는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2위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2위들의 반란 영국계 금융기업 HSBC 홀딩스가 올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계 씨티그룹을 제치고 자산규모 면에서 세계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HSBC는 지난 6월30일 기준 자산규모가 1조7400억 달러(약 1658조원)로, 작년말 1조5040억달러보다 16%나 늘었다. 반..

콩기름 자동차 유행

`자동차 천국' 미국에서 고유가에 강타당한 운전자들의 자구책으로 `가정용 미니 정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AFP통신은 23일 디젤 자동차를 운전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감자튀김을 만들고 남은 콩기름같은 `정크 오일(junk oil·버리는 기름)'을 `바이오디젤(biodiesel·식물성 친환경 디젤유)'로 바꾸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하나, 기름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가정에 기름을 거를 수 있는 간이 정제설비를 갖춰놓고 식용유를 정제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유소 기름값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 친환경 에너지라는 명분까지 있어서 점점 많은 운전자들이 `자가용 정유소'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이오디젤유를 만드는 방법은, 쓰고 버리는 기름을..

험머와 스마트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미국에도 소형차 시대가 열릴 것인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초소형차 `스마트(Smart)'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스마트가 고유가시대를 맞아 미국 자동차문화에 새로운 소형차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독일 합작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7일 오는 2008년부터 미국 시장에 초소형차 스마트를 내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전설적인 자동차경주 선수 출신인 로저 펜스키가 운영하는 자동차 판매회사 UAG를 파트너로 삼아 높은 연비를 장점으로 내세운 스마트카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독일인 회장 디터 제체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로 큰 차에 대한 초소형 마이크로카(m..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빌팽(사진) 총리가 결국 거센 반대여론에 밀려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철회했다. 프랑스 정부는 26세 미만 젊은이들을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한 CPE법을 폐기하는 대신 청년층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직업교육 강화 등을 담은 새 법을 만들기로 했다. 시리아의 압둘 할림 카담 전 부통령이 반역죄로 기소됐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단이 파견되고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아사드 대통령이 하리리 암살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했던 카담은 지난해 6월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프랑스에 망명중이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사진) 대..

일본 혼다가 선보인 '강아지용 자동차'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애완견 친화 자동차'가 선을 보인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애완견을 편안하게 태울 수 있도록 내부를 디자인한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혼다자동차가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와우(WOW)' 모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박스 위치에 애완견용 바구니(사진 위)가 설치돼 있다. 운전자가 애완견을 달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것. 뒷좌석 바닥에도 애완견용 접이식 의자(아래)를 설치, 애완견이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덩치가 아주 큰 개의 경우는 전용 안전벨트로 뒷좌석 바닥에 묶어놓을 수도 있다. 혼다는 `와우'를 이달 말 열릴 도쿄 자동차쇼에 전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상용화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다섯 집 중 한 집 꼴로 애완견..

독일 차는 독일이 지킨다?

( 이런 차 한 대 있으면... 막 자랑하고 다닐텐데.) "독일 자동차는 독일 회사가 지킨다." 경영비리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을 지키기 위해 같은 독일의 포르쉐가 힘을 보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포르쉐가 폭스바겐 지분 20%를 인수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30억 유로(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분 인수가 성사되면 포르쉐는 폭스바겐의 최대 주주가 된다. 폭스바겐은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이지만, 올들어 노사 양측 대표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경영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스캔들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 정치권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었다. 현재 폭스바겐의..

GM 망신살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도가 끝내 ‘정크본드’(투자부적격채권) 등급으로 추락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에서 몇년째 밀려온 GM과 포드의 투자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S&P는 이들 두 거대기업의 투자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투자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채권과 대출 등을 포함한 채무가 지난해말 현재 총 3000억달러에 달하는 GM은 지금까지 정크 등급으로 추락한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2년 회계부실 스캔들을 일으킨 월드컴(회사채 300억달러)이 최대규모였다.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