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문제 15

인생 재도전

사회 양극화와 고용시장 불안정 때문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에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인생 재도전 캠페인’이 시작될 전망이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일본 정부가 사업에 실패하거나 기업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사람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주기 위해 30일 `다양한 기회가 있는 사회 추진회의'(약칭 재도전추진회의-일본말로는 再차렌지;;추진회의)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 고이즈미’ 주자로 손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의장을 맡게 된 이 기구의 목표는 사회에서 좌절을 맛본 이들의 재기를 지원하는 것. 실직자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첫 회의에서는 ‘좌절 사례’로 ▲사업 실패 ▲시험 낙방 ▲기업구조조정 등이 거론됐다. 재도전추진회의는 대..

퇴직 아빠 놀이방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가 내년부터 퇴직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불쌍한 가장(家長)들,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천덕꾸러기 퇴직자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할 단카이 세대를 위한 `퇴직아빠 놀이방'이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내년 봄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맞춰 퇴직자 전용 오락시설인 ‘구로쿠라코보(玄創工房)’를 열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1호점은 요코하마 라라포트 쇼핑센터에 500평방미터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곳에 기차, 자동차 모형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도예나 회화 등 예능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조용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다카스 다케오(高須武..

겨우 70살인데.

"75세가 정년인데 70세를 넘겼다고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 일본에서 70세가 넘은 대학교수들이 학교측을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내 승소했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간 일본에서 `노인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판결을 이끌어낸 주역은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시 히메지독쿄(姬路獨協)대학교 외국어학부의 기요세 기사부로(淸瀨義三郞.74), 마츠기 노비히코(眞繼伸彦.73), 楊啓樵(요케쇼.72) 등 3명의 교수. 아사히(朝日)신문은 75세까지 고용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데도 학교측이 해고 통고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기요세 교수 등이 고베(神戶)지방재판소에 교수지위확인청구소송을 내 26일 승소판결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측에 고용계약 갱신을 거절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

일본은 드디어 내리막길인가?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노인대국’ 일본에서 인구감소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3일 올 상반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질러 반기(半期)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각 행정기관의 사망신고서와 출생신고서를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자는 56만8671명으로 출생자 53만7637명보다 3만1034명 많았다. 해마다 하반기 출생자 수가 상반기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일본은 올해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후생성은 “예년의 경우 하반기에 출생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출산률 저하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인구 감소는 진작부터 우려돼왔던 것이지만..

7남매 엄마가 장관이 된다면

“저출산 대책은 엄마에게 맡겨라.” 다음달 18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독일 야당 기독민주연합(CDU)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21일 각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7남매의 엄마인 한 여성 정치인이 포함돼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족부장관 후보인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47·사진). 북부 니더작센주 사회부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7남매의 엄마라는 점이 부각돼 섀도내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출산 대책과 청소년문제를 담당할 차기 가족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판단 아래 메르켈 당수가 그를 전격 발탁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은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부기관 등에 근무하다 2003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옌은 주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