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5

'약발' 떨어진 G8 회담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가 오는 8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된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제위기 대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기후변화 대책과 빈곤국 원조 등의 오랜 이슈들을 점검한다. 하지만 부국들의 배타적인 모임으로는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G8 한계론’이 거세지면서, 이제는 주요개도국들도 포함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의사결정기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P통신 등은 5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8~10일 라퀼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알프스 휴양지 에비앙 레벵에서 먼저 6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미니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G8 회의의 의제들에 ..

‘물의 도시’ 물난리…해수면 상승 베네치아 ‘위협’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불려온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20여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만났다네요. AFP통신은 1일 오전(현지시간) 베네치아 주변에 높은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해수면이 갑자기 1.5m 이상 올라가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적들이 몰려있는 도심관광지구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에는 80cm 이상 바닷물이 들이찼다고 하고요. 시 당국은 파도가 몰려오자 긴급 사이렌을 울려 행인들을 대피시켰으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해수 범람 경보를 내리고 외출을 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마시모 카치아리 시장은 “수면 높이가 이례적으로 높아져 교통이 모두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물망처럼 엮인 운하들을 사이에 끼고 있는 수백개 섬들로 구성된 베네치아는 주..

보테로가 탈세를?

콜롬비아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화가 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66)가 탈세 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이탈리아 일간 일 조르날레는 12일 세무경찰이 보테르를 탈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뚱뚱한 모나리자를 비롯, 인체를 뚱뚱하게 부풀린 특유의 화풍으로 유명한 보테로는 서류 상으로는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 주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탈리아 북부 비아레지오에서 30년 이상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세무경찰은 따라서 보테로가 이탈리아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지 않았으므로 거액 탈세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조각가로 인정받는 보테로는 ‘에우로페의 납치’, ‘창문 앞의 여자’, ‘담배 피우는 여자’ 등의 작품을 갖고 있으며 1..

시칠리아 마피아 '돈줄' 끊기나

본문의 너비가 페이퍼의 제한 너비를 초과한 글입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새창에서 원래 너비의 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고장 시칠리아에서 마피아들의 횡포에 맞선 상인들의 `조폭 세금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답니다(과연...?).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는 수백년 동안 소상인들을 비롯해 지역 기업들에서 `피쪼(pizzo)'라는 이름의 보호세를 거둬왔대요. 이런 관행에 반기를 든 것은 인터넷을 통해 마피아들과의 싸움을 선언한 신세대 사업가들이랍니다. 시칠리아 최대도시 팔레르모에서 술집을 연 한 젊은이가 2004년 인터넷에 `아디오피쪼(addiopizzoㆍ잘가 피쪼)'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연 것이 시발점이 됐다고 합니다. 여기에 상인 200여명이 줄줄이 가입하면서 아..

유럽 날씨 왜 이러니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봄철 이상고온에 벌써부터 신음하고 있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살인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주요 수원(水源)들이 말라붙어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사하라 같은 여름'을 걱정하고 있다. BBC방송은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이례적인 가뭄 때문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까지는 한달 넘게 남았지만 가뭄과 이상 고온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상계획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강인 포 강과 최대 ..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이탈리아 정치 이야기인데, 이런저런 생각도 들고, 오늘 아침 이 일로 해서 난데없이 제가 기분 나빠지는 그런 일도 있었기 때문에 좀 투덜거리려고요. 이탈리아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연장동의안이 부결되는 바람에 중도-좌파 연정이 아예 무너져버렸습니다. 로마노 프로디 총리 내각이 총사퇴를 한 겁니다. (프로디는 한때 유럽연합 의장을 지낸 좌파 인사랍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이라크 파병을 주도한 우파 내각이 쫓겨난데 이어 프로디 내각마저 사퇴를 했으니, 이탈리아 연정은 거푸 `파병 파동'에 무너지는 꼴이 된 셈입니다. 프로디 정부가 21일 아프간 파병 연장동의안을 상원 표결에 붙였는데, 통과에 필요한 과반인 160표에 2표 모자라는 158표를 얻어서 부결됐대요. 상원의석이 315개인데 집권 좌파연합 157..

이놈들!! 기어이...

축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때로는 밥보다도 치킨보다도 더 좋아하지만, 경기장 폭력은 그래도 안 된단 말이지... 폭력과 인종차별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이탈리아 축구. 기어이 경기장 난동 때문에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무제한 경기 중단'을 선포,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세리에A 리그 경기들을 올스톱시켰다(최근에 세리에A가 프리메라를 제치고 리그 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건 순전히 레알이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로마노 프라디 총리가 축구협회측에 `강력한 대처'를 주문하고 나오면서 축구장 폭력 문제는 이탈리아 정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무기한 경기 중단" 이탈리아 축구연맹이 세리에A 경기들을 2일 오후 전면 중단시켰다. 이탈리아..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외신

부패, 탈세, 허위 회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이미 8건의 재판에 회부돼 있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재판 하나가 더해졌다. 앞서 기소된 사건들 중 하나와 관련해 영국인 변호사에게 뇌물을 줬다가 들통나 기소된 것. 축구클럽 AC밀란을 비롯해 방송국과 비디오체인 등 미디어그룹을 소유한 소문난 재벌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부패 스캔들에 허덕이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박빙의 차로 좌파 연합에 밀려났다. 과올해 90살이 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은 재임시절 발생한 고문, 살인, 납치 등 배후조종 혐의로 이날 가택연금됐다. 피노체트는 인권유린 혐의로 1998년 이래 이미 5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악명 높은 인종분리를 자행했던 PW 보타 ..

로마에서

두달전 아프리카 다녀올 때, 로마에서 뱅기 갈아타면서 몇시간이 남아 시내 나가서 놀다 왔어요. 로마... 내가 그리던 꿈의 도시;;라고나 할까요. 역사유적도 좋지만, 그 날씨, 그 분위기! 어느 바실리카...입니다. 저기 적혀있는 걸 보니 산타마리아 안젤리 어쩌구 하네요 바실리카 안에서 열리고 있던 전시회 출품작. 왜 저런걸 만들었을까나... 이 바실리카, 분위기 꽤 괜찮았습니다. 정작 천정높은 예배당 안에서 찍은 사진들은 몽땅 흔들리게 나와서 저런 곳만 보여드립니다 ㅠ.ㅠ 제가 로마에 다녀왔다는 확실한 증거! 바로바로~ 콜롯세움입니다. 역시나 사진이... 저거 뿐이로군요 로마 외곽 공항(공항이 두군데라는데 이름은 까먹었어요)에 내려서 택시 타고 40분 정도 달려서 시내에 도착했어요. 카라칼라 보고싶었는..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빌팽(사진) 총리가 결국 거센 반대여론에 밀려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철회했다. 프랑스 정부는 26세 미만 젊은이들을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한 CPE법을 폐기하는 대신 청년층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직업교육 강화 등을 담은 새 법을 만들기로 했다. 시리아의 압둘 할림 카담 전 부통령이 반역죄로 기소됐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단이 파견되고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아사드 대통령이 하리리 암살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했던 카담은 지난해 6월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프랑스에 망명중이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사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