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228

두바이와 바스라

초고층건물이 숲을 이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한켠에 가정 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계 여성이 만든 이 쉼터는 사막 도시의 가려진 그늘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라크 최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린듯한 바스라의 모습은 중동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면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바닷가 `희망의 도시' 두바이 해안 주메이라 지역은 고층아파트들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요새 국내 신문에서도 이 지명이 곧잘 보이더군요. 주메이라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허름한 집들이 이어진 움알샤이프 거리가 나온답니다. 그곳 18번지에 있는 낡은 빌라에는 `희망의 도시'라는 ..

골치 아픈 라이스

A man throws a dart at a portrait of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during a demonstration in Ankara November 1, 2007 to protest her visit to the Turkish capital on Friday. REUTERS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내우외환을 만났다.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 사건 후폭풍 와중에 외교관들이 이라크 복무에 `집단 항명'하는 사태가 난 것. 2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하는 라이스 장관의 어깨엔 터키-쿠르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짐도 얹혀져 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라이스 장관이 전세계 미국 대사관과 공관들에 전..

증오의 궁전, 이라크 미 대사관... 국무부도 지원자 없어 몸살

"이라크 근무 명령은 사형선고다" "대사관 크게 지어놓고 `사람채워넣기'를 하는 것이냐" 어제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 외교관 300여명이 모여 국무부의 이라크 강제 근무명령에 항의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외교관들이 특정 지역 근무를 거부하며 대규모로 반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죠. 영국 BBC방송은 미국 외교관들이 이라크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바그다드에 거대한 미국대사관을 지으면서 촉발된 국무부 내 이상기류를 전했습니다. 발단은 국무부가 최근 이라크 근무자를 배정하면서 지원자 발령 원칙 대신 `강제 발령'으로 방침을 바꾼 거였는데요. 지금까지는 인센티브를 주고 자원자를 모집해 우선적으로 발령했으나 미군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이라크 치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라크는 아직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일대의 치안을 현지 정부에 이양했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저항세력 제거작전을 벌인 결과 이달들어 미군 사망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안관할권을 계속해서 이라크 측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군은 29일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주(州)의 치안관할권을 주 정부 측에 이양했다. 이로써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8개 주의 치안권이 이라크 측으로 넘어갔다. 카르발라는 이슬람 4대 성지이자 시아파 최고 성지인 이맘 후세인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2003년 전쟁 이래 수차례 폭탄테러 참사가 발생했었으나 최근에는 치안 사정이 좋아져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빗 피트레이어스 장군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터키,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교전

이라크 북부 터키 접경지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의회가 이라크 북부 침공계획을 승인한지 나흘만에, 국경지대에서 터키 군과 쿠르드족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북부에 자치지역을 이루고 있는 쿠르드족은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응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터키와 이라크 간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분리운동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이 터키군을 공격해 17명을 살해하고 16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안에 근거지를 두고 국경 너머 터키 쪽에서 터키군을 공격한 PKK 측은 "터키군 40명을 살해하고 8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군인들의 피랍 사실은 부인했지만 큰 피해를 입었음은 인정했다. 이날 전투는 10년만에 최대..

터키가 왜 이러나

터키 의회가 17일 이라크 내 쿠르드 분리운동세력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찬성 507대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미국,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모두 나서 만류하는데도 터키 정부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 뻔한 군사행동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는 유약한 정권이라는 터키 국민들의 비난여론과 군부의 강력한 주장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최근 미묘한 갈등관계를 빚고 있는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 접경 산지 `정밀 공습' 시나리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 승인 전 "공격계획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

기름값 또 고공행진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일에는 장중 한때 88달러를 웃돌았다. 이란 이슬람혁명 뒤 유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에 근접하는 값이다. 터키가 이라크 공격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이번 유가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송유관을 쥐고 있는 산유국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터키발(發) 유가 충격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88.2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87.6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이란혁명 뒤인 1980년 90.46달러(인플레 환산치)에 근접하는 것으로, `유가 9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유가 폭등 원인..

사드르, "6개월간 공격중단"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들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진세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가 `군사행동 전면 중단'을 선언해 주목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급진 시아파 세력을 이끌어온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29일 남부 이슬람 성지 나자프의 사무실을 통해 성명을 내고 휘하 무장조직에 `군사행동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드르는 성명에서 이라크 내 최대 무장조직 중 하나인 `자이시 알 마흐디(마흐디 군대)'에 무력 행동을 향후 6개월간 모두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샤이바니는 AFP인터뷰에서 "미군 점령군은 물론이고 어떤 그룹에 대해서든 모든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3년..

너무 간단한 이라크의 역사

이라크의 역사공일주 (지은이) | 살림 | 2006-12-30 ‘살림지식총서’를 읽은 것은 처음인데, 이것만 그런지 다른 것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엉성하다. 고유명사가 전혀 통일돼있지 않고 표기법도 제각각인데다가 문법상 맞지 않는 구절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편집자가 대체 존재하기나 했었는지 의심스럽다. 책 내용은, 작은 책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까닭에 어지간히 이라크 문제에 관심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가 좀 힘들 것 같다. 고유명사가 이렇게 줄줄이 나오는데 한국 독자들 귀에 익은 이름도 아니고, 그나마도 표기가 한 페이지 안에서조차 다르니. 너무 개괄적이어서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어놓은 것 아닐까. 저자인 요르단의 공일주 박사는 만나본 적이 있는데, 짧은 만남에..

딸기네 책방 2007.06.22

이라크 사망자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7일 3500명에 이르렀다. AP통신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도로매설 폭탄이 터지면서 미군 병사 1명이 희생됐으며, 이로써 이라크 내 미군 사망자 수는 3500명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전사자 수를 집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AP 집계를 기준으로 사망자 수를 추정하고 있다. 민간 사이트인 `이라크전 연합군 전사자(http://icasualties.org)'는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지난 6일 3504명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영국군은 15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이라크전에 투입됐던 각국 주둔군 피해를 합치면 전체 연합군 총 사망자 수는 3781명으로 기록됐다. 미군은 지난 4월 104명, 5월 126명이 희..